최종편집 2024-04-18 12:58 (목)
민선 6기 제주도정, “실패로 점철된 ‘협치’부터 제대로”
민선 6기 제주도정, “실패로 점철된 ‘협치’부터 제대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7.01 13: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窓] 결과물이 아닌 ‘일하는 방식’이라는 원희룡 지사의 ‘협치’에 대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 1주년을 즈음해서 다시 회자되는 단어가 있다. 1년 전, 당선인 때부터 원 지사가 전면에 내세웠던 ‘협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원희룡 도정의 ‘협치’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이에 대해서는 원 지사 본인이 최근 “협치가 부족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일하는 방식과 소통에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다”면서 협치가 부족했다는 점을 시인한 바 있다.

이 발언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면 ‘자신은 부족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주위에서 협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므로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여전히 원 지사 스스로는 ‘협치의 실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원 지사는 지난 6월 29일 열린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도·행정·유관기관 확대 대책회의에서 “협치는 어느 시점에서 끝나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라면서 앞으로도 ‘협치’를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그는 “협치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라면서 “관이 일하는 방식이 아닌 민간이 참여하고 수용해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결국 협치는 관의 자기 변화이기도 하다”면서 사실상 공직사회의 변화를 재차 주문했다.

결국 자신의 협치 구상을 공직 사회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쯤 되면 모든 권한의 중심에 서있는 자신의 책임을 교묘하게 벗어나고자 하는 이른바 ‘유체 이탈 화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설령 지난 1년 동안 협치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이유가 종전의 행정 시스템이 변화되지 못한 데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근본적인 책임은 원 지사의 몫이다.

협치의 실종은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제주신항 개발 논란을 대하는 원 지사의 태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5년 단위 정부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며 사전에 도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계획을 발표했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신항 개발’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개발사업을 이런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원 지사 스스로 ‘협치 포기’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협치에 대한 원 지사의 발언을 보자.

“협치는 어느 시점에서 끝나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거나 특히 사업 초기 단계에서 진행과정과 토론 등 여러 가지 요구사항과 대안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관련 주체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자기 사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과정에 더욱 더 분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희룡 도정 출범 1년이 지난 지금, 협치 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워나가겠다는 그의 제주도정에 대한 구상이 ‘말의 성찬’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만 2015-07-04 23:10:04
역시 경험없는자의 오만 은 , 도민 의 민생만 어렵게할뿐 이다
학교 공부는 좀했는지모르겠지만 , 도민을 이끌고 살림할 위인으론 너무 부족함이 많아 과거 의 거쳐간 인간들과 다를게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