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문교에서 광제교까지 100m 가량 공사중
“계획에 없었지만 지역주민과 상가 의견 받아들여”
“계획에 없었지만 지역주민과 상가 의견 받아들여”
산지천이 또 수난이다. 산지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다가 탐라문화광장 조성으로 또다시 멍들고 있다.
이유는 최근 산지천을 덮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 복개는 아니지만 동문교에서 광제교까지 180m 가량을 덮는 공사이다. 제주도는 이 공사를 7월 중순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구간은 한창 데크시설을 하고 있다. 문제는 원래 구상하던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도에 문의한 결과 “당초 계획에는 없었다. 지역주민과 상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당초 계획에 없던 걸 왜 하고 있을까. 이유를 물었더니 “수경분수를 만드는데 그걸 접근해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답변이다.
분수는 동문교 남쪽에도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노숙인들이 이 일대를 점령하면서 분수는 아예 사라졌다. 그런데 도 당국은 다시 분수를 만들겠다고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분수는 탐라문화광장의 중요한 요소이다. 분수에서 레이저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보행자들이 근접해서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비좁지 않도록 데크시설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원도심에 사는 A씨는 데크시설을 바라보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A씨는 “산지천에 있는 조천석도 가려지게 됐다. 왜 인공시설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