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존위원회'가 필요하다
'제주보존위원회'가 필요하다
  • 장정애
  • 승인 2015.06.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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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애의 제주 주권 칼럼] <3>

지난 달에 개최되었던 제주포럼에 참석하였다. 국내외의 인사들과 함께 제주의 발전에 관하여 궁구하는 장이 마련된 가운데, 반가웠던 것은 제주의 환경과 문화에 관한 관심과 필요성을 홍보하고 확산시키는 데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다는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과 육지부의 패널들, 또한 국외의 패널들도 상당수 참여하여 내용과 외연에 신경을 쓴 모양새였다. 국외 패널들은 전직 국가 수반들을 초청하여 화려한 형식을 갖추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으나, ‘퇴직 명사’들을 초청하느라 지불했을 많은 비용에 견주어 볼 때 실효성이 약하다는 것이 흠이었다. 국외 패널 여러 명을 초청하여 구색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제주를 위하여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한 사람이 아쉬웠다.

환경과 문화는 제주가 지니고 있는 가장 강력한 잠재력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제주포럼의 포커스는 제대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 환경친화적인 활동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은 의미심장하였다. 예를 들면, 곶자왈에서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이 투병 중이던 자신의 부친이 곶자왈을 걸으며 산보와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한 덕택으로 병환이 회복되었다는 이야기는 제주의 환경와 그 환경이 지니는 치유력에 관하여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이었다.

제주의 환경은 순수와 힐링이 그 경쟁력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일상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제주에 와서 쉼을 얻고 회복된다. 2014년 대한민국의 평균 인구증가율은 약 0.5%이며 제주도의 증가율은 2.2%이다. 전국 평균 약 4배에 달하는 이와 같은 높은 인구증가율이 주로 도외 인구의 제주도내 유입에 기인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제주포럼의 말미에 제주의 환경과 문화에 관한 주제에 관하여 도내외 패널들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좌담이 있었다. 그들의 논지는 대체로 제주의 환경보존에 관한 우려와 대안들의 제시를 담고 있었다. 그 중 한 화자의 발언 중에 ‘제주보존위원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언급이 있었다. 정녕, 우리는 왜 그동안 ‘제주보존위원회’를 생각하지 못 했을까? 숱하게 많은 개발위원회, 건축위원회, 건설위원회 등등의 위원회가 제주의 구석구석을 개발하고 건축하고 토목하는 동안 제주는 어느덧 보존의 고삐가 많이 느슨해져 버렸다.

보존은 반드시 개발과 균형을 맞추어 가야한다. 생업과 생존을 위한 개발을 전면 폐지한다는 것은 유토피아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개발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보존을 감안하지 않는 개발모델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들, 은밀한 시원함 속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산과 오름, 그리고 그 특이함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곶자왈까지.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떤 개발로도 거래되거나 희생될 수 없는 절대절명의 자산이다. 제주도의 주인인 도민은 제주자연을 지켜갈 주인의 권리, 즉 주권을 지니고 있다. 제주자연은 제주의 생명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과도한 개발을 절제하고 제주자연을 회복시키고 보존시켜갈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그동안 개발에 목을 매어왔던 다양한 영역들이 발상을 전환하여 난개발로 훼손된 자연을 어떻게 원상복구시킬 것인가를 연구실천하여야 한다.

우리는 어릴 적 탑동바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말을 잡았던 소중한 추억을 난개발로 인하여 고스란히 박탈당하였다. 바로 그것이 우리 가슴에 남아 있는 제주인 것을! 그러므로 제주의 천혜의 자연과 친화하며 살아 온 도민들은 조잡한 방파제에 조잡한 그림까지 자연을 훼손하는 데에 한 몫 하는 것을 보며 분노와 회한을 접기가 어렵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의 창조적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제주도 사랑이 그 안에 없었음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제주보존위원회’가 또다시 거창한 일을 할 것이 아니다. 물병을 들고 제주도의 해변과 산, 오름 등을 둘러보라. 쓰레기가 쌓여 있고 그 곁에 관 혹은 민간이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나 구조물등이 조잡하게 드러누워 있는 형색을 보고 있노라면 ‘제주보존위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해진다. 거창한 사업은 도민들이 진정으로 사양할 것이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레기줍기 운동’을 펼치고 개념 없는 구조물로 오만하게 자연을 훼손한 부분들을 조사하여 원상복구시켜 놓는 작업, 그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제주의 자연 앞에 겸손하여야 한다.

 

<프로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캐나다 매길대 불어불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문학박사
KDI 국제정치학 석사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 박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교수(전)
세계선거기관협의회 리서치팀장(전)
한국정치학회 민주시민교육 분과 위원장(전)
새희망제주포럼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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