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진행되는 2016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민주노총의 전국적인 ‘장그래 대행진’이 시작됐다.
16일 오전 10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제주시청 앞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 임금 1만원 보장,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온 나라가 비정규직으로 가득차고 있다. 비정규직의 또 다른 이름은 저임금, 고용불안”이라며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두려움에서 비정규직의 노동인권은 점점 축소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제주는 전국 최하위의 임금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정작 최저 임금위반 사업장을 지도·감독해야 할 노동청은 근로감독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기는커녕 민원인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도 박근혜 정권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통해 비정규직은 물론 모든 노동자를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더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을 통해 정권과 재벌을 배불리고 노동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려 하는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투쟁 의지를 보였다.
민주노총은 지역에서 서울로 행진하는 방식이 아닌 각 지역별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 등을 고발하는 형식으로 이날부터 27일까지 ‘장그래 대행진’을 각 지역에서 개최한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장그래 대행진 시작일과 종료일 두 차례에 걸쳐 행진을 진행하며 첫날 제주시청에서 출발한 행진단은 탑동, 애월, 협재 해변을 거쳐 금능 야영장까지 33km를 달릴 예정이다.
2차 행진일인 오는 27일에는 오전 10시 제주도청을 출발해 민속오일시장, 탑동, 삼야, 조천을 거쳐 함덕해수욕장까지 22km를 행진한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