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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항 크루즈 기반시설 부족, 2016년만의 문제일까?
강정항 크루즈 기반시설 부족, 2016년만의 문제일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6.02 1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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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窓] 민군복합항 허구성 논란 관련 제주도 해명 내용에 제기되는 의문
제주도가 최근 발표한 탑동 신항 항만 개발계획 평면도.

탑동 신항개발 공청회 자료에 ‘강정민군복합항의 크루즈 기항이 어렵다’고 적시돼 촉발된 민군복합항 개념의 허구성 논란에 대해 제주도가 이례적으로 장문의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제주도는 2일 오후 ‘강정항 크루즈 기항 관련 새정치연합의 논평은 사실과 다릅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서 제주도는 “설명자료에 표현된 내용은 올해 말 민군복합항 크루즈 부두를 준공할 계획이지만 크루즈 터미널 및 승하선 시설, 운송시설, 청수공급시설, 주차시설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2016년 당해연도 안에 크루즈 운항이 어려운 실정을 표현한 것”이라며 “논평의 주장처럼 크루즈 선석 사용 불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이 “업체의 설명 자료대료라면 제주해군기지 추진의 정당성의 이유인 민군복합항 개념 자체가 허구라는 뜻”이라고 지적한 내용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제주도는 또 “민군복합항 크루즈 기반시설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며, 조기 개장을 위해 강정마을회에 크루즈 터미널 건설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터미널 사업의 필요성 및 사업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탑동신항 개발 계획과 관련, “제주항은 도내 각종 공산품과 건설자재, 유류 등 90% 이상의 화물을 취급하는 제주의 관문항이지만 선박 대형화 및 시설 노후로 수명이 한계점에 도달해 항만 재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제주항의 대체 항만으로 제주외항에 항만물류지구와 제주신항에 여객부두 및 크루즈부두를 도입, 항만의 기본 목적인 물류 교통을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산업인 크루즈 활성화에 대비한 전용 부두를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또 제주도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자료를 인용, 2030년이면 제주항의 크루즈 기항 횟수가 1000회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 중 강정항에 363회, 제주항에 637회 기항하는 것으로 분담율을 적용해 제주신항에 3선석의 수요를 추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탑동신항 개발 관련 공청회 때 설명자료 화면.

하지만 도의 이같은 해명은 설명회 자료에서 “강정항은 2016년 15만톤 크루즈부두 2선석을 개발할 계획이나 민군복합항만으로 인프라 부족 등에 따라 현실적으로 크루즈 기항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표현된 부분을 명확하게 해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자료에 표현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강정항은 민군복합항만이어서 앞으로도 크루즈가 기항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할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설명자료에 ‘민군복합항만으로 인프라 부족 등에 따라 현실적으로 크루즈 기항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명시된 내용이 단순히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를 사게 된 것이라고 보고 넘기기에는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도의 해명대로 2016년까지 기반시설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당해연도 안에 크루즈 운항이 어려운 실정을 표현한 것이라면 굳이 설명자료에 이를 언급할 필요가 있었겠느냐 하는 것이다.

더구나 도가 해명자료를 통해 밝힌 대로라면 제주 신항만 개발사업은 기반시설 건설에만 20년, 상부시설까지 약 30년이 소요되는 장기계획이다. 그렇다면 2030년 기준 크루즈 기항 추정횟수를 토대로 한 크루즈 선석 배정 계획은 지금 현재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탑동신항 개발에 대한 공청회 과정에서 불거진 강정민군복합항의 허구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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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복합항 2015-06-02 22:10:17
강정에 건설되고 있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해군기지라는 이미지를 가리기 위한 조치였을 뿐, 거기 크루즈가 들어갈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도민들 속이려고 했던 것뿐이지... 그들이 그럴 의향이 없었을 것입니다.
방파제에 크루즈 접안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소리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