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모든 중생은 평등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모든 중생은 평등해”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5.25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팔의 아픔을 함께…” 네팔 피해자 모금 행사에 너도 나도 ‘통근나눔’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25일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관음정사에서는 부처님의 공덕과 나라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관음정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을 비롯해 다양한 봉축행사를 진행했다.

관음정사는 효덕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법사가 시작됐다. 현재 주지인 정선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 가르침처럼 모두가 평등하고 서로를 위하고 아껴 이해하는 마음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스님은 “부처님은 모든 중생이 평등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가정도 안정을 찾게 되고 국가 역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관음정사는 지난달 25일 진도 7.8의 강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불교 국가 네팔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성금모금도 진행했다.

정선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네팔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가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 속상할 따름이다. 모금행사를 통해서라도 네팔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한다”고 말했다.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고, 먼 나라의 일처럼 느껴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모금 활동은 부모님 손을 잡고 방문한 어린이들에게서 더욱 빛을 봤다.

강소윤(8) 어린이는 “학교 선생님께서 네팔의 친구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집도 잃고 학교에도 가지 못해서 친구들과 놀 수도 없다고 들었다”며 “이제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성금에 참여했다.

이 절에서만 꾸준히 불공을 드리고 있다는 80대 할머니들의 올해 기도도 역시나 자식들을 위한 무사안녕과 건강이었다.

김 할머니와 이 할머니는 “우리 나이가 돼서 바랄 것이 뭐가 있겠냐”며 “몸 건강히 손주·손녀와 자식들이 하는 일이 잘되고 건강히만 잘 자라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 없다”고 불심 가득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또 이 법당에서 3년 동안 아들의 경찰 시험 합격만을 빌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이 경찰이 되는 모습을 보고 감사를 드리기 위해 다시 찾았다고 자랑을 풀어 놨다.

 
 

법요식이 지루했던 동자승과 어린이 불자들은 뛰어 노는 것이 더 즐거웠다. 동자승들은 천방지축 신나게 뛰어다니며 법당에 활기를 불어 놓다가도 부처님 불상 앞에만 서면 비밀스런 소원을 빌기 위해 뜀걸음을 멈추고 고사리 손을 모아 사뭇 진지해 지기도 했다.

연등에 소원지를 적어 올리는 어린이 체험장에서 현서준 어린이는 “파워레인저를 사고 싶다고 빌었다”며 으쓱였고, 강지영 어린이는 “기말고사 시험에서 평균 90점을 맞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수줍어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행복하면서도 간절한 소망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색 연등과 108배의 불심으로 모아졌다.

이날 제주도내 270여개 불교사찰에서는 다양한 봉축행사가 진행됐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