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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명문가와 자존감
병역명문가와 자존감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5.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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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익순 제주병무청 정책자문위원장
문익순 제주병무청 정책자문위원장

병무청에서 펼치고 있는 병역명문가선양사업이 금년으로 11년째를 맞았다. 2004년도부터 2014년까지 총 2,405가문(제주 78가문)이 선정되고 금년 새로 선정된 가문에 대한 시상식이 5월에 열린다.

병역명문가란 3대代가족 모두가 명예롭게 현역복무를 마친 가문을 말한다. 이들에겐 표창과 병역명문가패가 수여되고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가문내력이 소개된다. 또한 공공, 민간기업의 각종시설 이용료 할인과 면제혜택이 주어진다. 이렇게 여러 특전을 부여함으로써 제대군인의 명예와 긍지를 한껏 드높이고 있다.

국민이 헌법에서 정한 병역의무를 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3대가족 모두 명예롭게 제대除隊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현역부적합등급, 병역면제, 입영기피, 의병제대, 불의의 사고 등이 있으면 명문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문은 3대가족 남자 8명 모두 225개월의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마쳐 2011년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었다. 금년 시상식을 앞두고 명문가로서의 동질감에 감회가 새로워진다. 병역명문가로써 사회적 귀감龜鑑이 되는 작은 자존감에 뿌듯한 보람도 느낀다.

적대적 이데올로기가 대치對峙하는 분단分斷의 현실에 징집은 필연적이다. 징집을 기피하는 자는 비겁한 도망자이며, 범죄자이다. 요즘은 병무행정이 쇄신되고, 병역의무자의 국가관이 투철해졌는지, 탈법, 불법을 동원한 병역기피, 병역면탈에 관한 매스컴보도가 뜸하다. 지난날 권력과 금권, 브로커를 동원, 병역을 기피하려던 엄청난 병무비리가 있었다. 자해, 허위진단, 이중국적 등으로 병역을 면탈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선량한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지탄받던 공공의 적들이었다.

우리나라는 저 출산으로 인한 병력자원감소,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전력의 비대칭, 북한의 핵개발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 전력증강으로 강군强軍을 육성해야 할 군에서 자행되는 방위사업비리 등 각종 부정부패는 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자아낸다. 방위사업 등 국방관련 비리는 이적행위利敵行爲나 다름없다. 그들의 국가관에 안보의식은 어디가고 호의호식만 남았는가. 그뿐이랴. 가끔씩 전해지는 각종 군기문란사고와 군대생활부적응 관심사병關心士兵문제는 국민들은 불안케 한다.

신록으로 뒤덮인 조국의 산야는 평화롭지만, 항시 긴장감은 서려있다. 정전停戰속의 분단의 땅에서 누리는 불안한 평화이기 때문이다. 수시로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투철한 국가관의 초석위에 구축된 튼튼한 안보와 자주국방만이 평화를 지키는 길이다. 징병의무자는 부여된 병역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고, 강한 군대를 육성하여 자주국방을 실현해야만 한다. 이것이 오직 도전에 응전하며 평화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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