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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확장된 평화의 개념 잉태하고 발산시킬 최적지”
“제주, 확장된 평화의 개념 잉태하고 발산시킬 최적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5.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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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제주포럼 개막 … 원희룡 지사, ‘치유’·‘관용’·‘에너지’ 평화 개념 제시
원희룡 지사가 21일 열린 제10회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게 된 2015 제주포럼이 21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해비치호텔&리조트제주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세션별 글로벌 이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 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열리는 제주포럼은 2001년 출범 당시에는 동아시아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논의하는 무대로 시작됐지만 이후 경제, 문화, 관광, 여성, 환경, 에너지 등으로 논의 주제가 확대돼 왔다.

올해 제주포럼은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라는 대주제 아래 평화, 번영, 지속 가능성, 다양성, 경쟁력 등 5개 분야에 걸쳐 모두 64개의 세션별로 공통 관심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는 지금 격변의 정세로 요동치고 있지만 이러한 아시의 긴장은 어느 국가에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아시아를 위해서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과 동남아를 아우르는 평화의 기운이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지사는 “새로운 아시아의 무한한 번영을 위해 새로운 평화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아픔을 이겨내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는 새롭게 확장된 평화의 개념을 잉태하고 전 세계로 발산시킬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를 모태로 하는 새로운 평화 개념으로 제주의 자연에서 우러나는 ‘치유의 평화’, 섬이라는 제주의 개방과 다양성으로 키워낸 ‘관용의 평화’, 그리고 ‘에너지 평화’ 등 3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먼저 ‘치유의 평화’에 대해 그는 “제주의 어머니인 청정 대자연은 휴머니즘조차 초월한 생명공동체”라며 “대자연의 치유와 힐링으로 생태평화를 빚어왔으며 자연에 대한 약탈을 부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대자연에 순응해온 제주인들 그 자체가 평화”라고 설명했다.

또 ‘관용의 평화’에 대해서는 “제주 섬은 이해관계와 옳고 그름을 모두 녹이면서 공존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왔다”면서 “세계인들이 제주에 와서 공존하고 소통하며 치유와 감동의 힘을 맛보고 있으며, 그 힘은 개성있고 아름다운 예술의 창조로 이어져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확장된 평화의 개념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이 평화롭게 실천되는 세상, 제주가 바로 그 시범이 되고자 한다”고 ‘에너지 평화’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그는 “바람 많은 섬 제주, 태양이 불타는 섬 제주는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인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의 원천”이라며 “자연자원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전기자동차를 움직이고, 이에 힘입어 폐기물이 줄어들고 탄소없는 섬이 완성됨으로써 에너지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단순히 전쟁없는 평화에서 벗어나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의 평화로 확산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는 이곳 제주에서 활기찬 역사적 발걸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10회 제주포럼은 평화 담론의 지적 용광로가 되고, 평화 실천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평화 자본을 축적해 가는 평화기업가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는 ‘평화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제주포럼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내비쳤다.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를 대주제로 한 제10회 제주포럼 개막식이 21일 오전 해비치호텔&리조트제주에서 열렸다.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날 전세계의 시선은 미국과 중국 등 패권을 가진 국가를 향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양국에 내재한 야망과 패권, 그들 사이에 공유된 이익, 그리고 긴장감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한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호주, 말레이시아 등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국들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른바 ‘중견국가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이들 중견국들이 새로운 회담 개최 또는 국제공조체제 구축을 통해 기존 체제에 회의적이거나 봉쇄된 국가가 그들이 추구하는 것과 다른 방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독려하는 데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중간적 위치에 존재한다는 것’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 모두에게 익숙한 개념”이라면서 캐나다의 외교정책이 이웃 국가인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최대한 친밀하게 유지하는 한편 세계적으로는 다자간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최대한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역할을 추구해 왔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 그는 “오늘날 중견국들은 각기 다른 이익과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함께 공유하는 이익도 분명히 있다”면서 “다자간 공조체제를 이행함으로써 단순한 패권이나 무력이 아닌 협정에 의거해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중견국들의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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