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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국제병원, 우회적 영리병원 설립 통로 될 것”
“녹지국제병원, 우회적 영리병원 설립 통로 될 것”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4.2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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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운동본부 기자회견 “한국 BK성형외과와 중국 땅투기 기업의 영리병원 설립 시도”
의료민영화 및 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27일 오전 제주녹지병원에 대해 한국 BK성형외과의 국내 영리병원 설립을 허가해주는 것이라는 내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녹지국제병원에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형병원 ‘BK성형외과’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원희룡 지사가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저희들은 국내 법인이 외국인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영리병원에 접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아예 전부 반려시키면서 보완했다”고 밝힌 내용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의료민영화 및 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민운동본부)는 27일 오전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료민영화 저지 범국본이 밝혀낸 사실에 의하면 녹지병원은 국내 가장 규모가 큰 성형병원인 ‘BK성형외과’와 중국 땅투기 기업의 영리병원 설립 시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녹지병원이 외국영리병원이 아니라 국내 개인병원들이 외국 자본과 합작해 국내 영리병원을 세우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특히 범국민운동본부는 “원희룡 지사가 신청을 허가한 녹지병원은 ‘외국인 병원’이 아니라 국내 병원들이 비영리법인 규제를 피해 국내영리병원을 만드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2일 제주도가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녹지병원에 대해 “녹지그룹에서 전액 투자했다”고 한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녹지병원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녹지병원의 제2투자자는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이하 북경연합리거)로 나와 있는데, 이 북경연합리거 소속 최대 규모의 병원이 바로 BK성형외과 원장 홍성범씨가 설립 운영하는 ‘서울리거(전 세인트바움)’ 성형 영리병원이라는 것이다.

범국민운동본부는 홍씨가 지난 2004년부터 제주도에 영리 성형타운을 만들려고 여러차례 시도한 바 있고, 언론을 통해서도 수차례 제주도내 영리 성형센터 설립의 꿈을 강조해 왔다고 근거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홍 원장이 운영하는 서울리거병원은 표면적으로는 북경연합리거 소속 16개 병원 중 한 곳으로 돼있지만 전체 소속 의사 43명 중 13명이 서울리거 병원에 있으며, 나머지 소속 병우너들은 대다수가 비성형외과 의사 등이 운영하고 있거나 최소 1~2명의 의사면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클리닉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범국민운동본부는 “중요한 사실은 중국 서울리거 병원 자체가 제주 영리병원의 설계와 운영을 전담하는 병원이라는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서울리거 병원측이 ‘녹지그룹이 개발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설 항노화 전문병원의 설계부터 병원 운영까지를 전담하는 것’이라고 여러 언론에 밝힌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7월 21일자 제주일보와 디지털의사신문 등에 소개된 세인트바움 병원이 서울리거 병원으로 이름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범국민운동본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출장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산하 정부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이 이 병원 개원식에 참여하는 공식 일정에 당시 정호원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과 김재윤 국회의원,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이기재 제주도청 서울본부장 등이 세인트바움(현 서울리거) 병원의 개원식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범국민운동본부는 “결국 정부 출장보고서가 말해주는 것은 보건복지부와 국회의원, 그리고 제주도청이 나서서 국내 성형외과가 중국에 설립한 영리병원에 중국 땅투기 기업의 날개를 덧붙이고 포장해서 다시 국내 영리병원으로 역수입하는 계획을 한 것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리거 병원이 녹지그룹의 제주헬스케어타운 합작 파트너라는 것이 보도된 바 있고, 이같은 사실은 중국으로 홍보하고 있는 서울리거병원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있다.

이와 함께 원희룡 지사는 지난 4월 16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녹지그룹이 병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실제 병원 운영 경험이 있는 중국과 일본의 2개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부분을 두고 범국민운동본부는 “종합하면 제주헬스케어타운의 ‘헬스’를 담당하는 중국 회사가 바로 영리병원인 서울리거 병원이며 녹지병원의 운영주체”라며 간단히 말해 ‘BK성형외과 →상하이 세인트바움 병원 → 서울리거병원 → 제주녹지병원’이라고 설명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이어 “따라서 홍성범 원장의 BK성형외과가 녹지병원의 설계 및 운영 주체이며, 녹지병원은 중국자본 기반의 BK성형외과의 제주 영리병원 지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원 지사가 임시회에서 ‘국내 법인이 외국인을 내세워서 우회적으로 외국 영리병원에 접근할 가느성도 있다. 그런 경우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전부 반려하겠다. 혹시 우회적으로 다리를 걸치려는 경우는 철저히 걸러내도록 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들어 “원 지사가 자신의 약속을 지키렴년 제주 영리병원인 녹지병원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중앙정부에 제출한 설립허가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범국민운동본부는 “정부 출장보고서에 따르면 원 지사는 자신의 최측근이 세인트바움 개원식 및 녹지그룹 방문에 참여하는 등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이를 추진했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몰랐다면 이제라도 진상을 파악하고 자신의 말대로 영리병원 설립 계획서 제출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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