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경찰, 민원 처리 서로 떠넘기기 “민중의 지팡이 맞나?”
경찰, 민원 처리 서로 떠넘기기 “민중의 지팡이 맞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4.26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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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민원실] 사고 위험 차량 블랙박스 신고하러 갔다가 헛걸음한 A씨 사연
 

교통법규 위반 차량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을 신고하기 위해 지난 25일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았던 A씨(47)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A씨는 지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다녀오는 길에 제주시 방향으로 진행하던 중 교차로에서 교통 섬을 가로질러 A씨의 차량 앞으로 마주보고 달려오는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던 영상을 신고하려고 경찰서를 찾은 것이었다.

휴일이라 종합민원실 문이 닫혀 있어 있는 상황이었고, 마침 옆에 사무실이 있는 교통조사계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범법 차량을 신고하러 왔다”고 문의하자 토요일에는 종합민원실에서 접수를 받지 않는다면서 본관 건물 당직자한테 가도록 안내를 해줬다.

A씨는 곧바로 본관으로 가서 신고를 접수하려고 했지만, 정작 본관에서 만난 직원은 다시 교통조사계로 가라고 안내를 하더라는 것이었다.

이에 A씨가 방금 교통조사계에서 이쪽으로 보내서 온 것이라고 설명하자 해당 직원은 다시 교통조사계 직원과 전화 통화를 하더니 이번에는 남문지구대로 가서 신고를 접수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미 한 차례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을 갖고 경찰서를 방문했던 A씨는 해당 차량 번호판의 작은 글씨가 불분명해 접수가 안된다는 말을 듣고 돌아갔다가 그 차량 번호를 재차 확인해 이날 신고를 접수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는데 두 차례나 신고 접수를 하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셈이 됐다.

SNS에 블랙박스 동영상을 올린 A씨는 이같은 경찰들의 ‘떠넘기기’식 민원 처리에 대해 “민중의 지팡이가 돼야 할 경찰이 아주 사소한 민원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도 “주말에 나들이를 다니면서 사고 민원이 많을 것 같은데 종합민원실이라면 주말에도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사소한 민원 처리 문제이긴 하지만 이같은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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