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제주에 ‘모바일 하버’를 구축하기로 했던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카이스트의 모바일 하버 예정부지로 카이스트에 지난 2010년 12월 매각했던 구좌읍 김녕리 도유지 2필지(2만9853㎡)를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환매 대금은 10억2996만여원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그동안 수차례 카이스트에 목적사업인 모바일 하버 사업 시행을 촉구해 왔다.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나 문서 시행을 통해 6월까지 착공 또는 사업포기 결정을 해주도록 요청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한 계획이 제출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카이스트는 목적 사업을 당초 모바일 하비 연구시설 및 연수원 설립에서 힐링로봇 연구센터 설립으로 변경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도입 시설이나 운영계획, 구체적인 재원 조달방안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또 목적사업 변경에 따른 검토와 절차 이행, 설계, 인허가 등 소요기간을 감안할 때 연내 착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환매 결정을 내리게 됐다.
도와 카이스트는 당초 지난 2009년 2월 협약기간을 3년으로 한 그린 전기자동차 개발 보급, 모바일 하버 연구시설 도입 등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제주도는 2010년 카이스트 모바일 하버 연구시설 지원사업비로 도비 10억원을 반영했지만 카이스트에서 사업비 60억원을 조달하지 못해 사업 착수를 하지 못해 불용 처리된 바 있다.
또 2012년에는 카이스트가 당초 계획 이상의 사업재원 확보를 위해 사업추진 준비기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약기간이 2년 연장됐다.
민선 6기 들어서도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8월 카이스트 총장과 면담을 갖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국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환매 결정이 내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