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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잊지 않겠습니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4.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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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도착지 제주항서 추모식 열려…제주 생존자 10명 참석
 

1년 전 4월 16일. 예정대로였다면 제주에서 각자의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고 돌아갔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월호 도착지인 제주항에서도 추모식이 열렸다.

16일 오후 1시 제주도내 인사, 학부모 및 학생 660여명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들을 추모하고 위로하기 위해 제주항국제역객선터미널 광장에 모여 함께 아픔을 나눴다.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과 승객들을 구조하며 ‘파란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씨를 비롯해 제주 지역 생존자 10명도 항 내 울려 퍼지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악소리에 당시를 떠올리며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한 이날 추모식은 모든 참석자들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이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듯 보였다.

이석문 교육감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제주교육 선언문을 발표하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희망 교육의 숲’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잊지 않겠다는 것은 세월호 참사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사랑할 수 있는 일상도 소중히 여기고 잊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추모사에서 “오늘 팽목항 둔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이곳 제주항에 닿으며 더 큰 추모의 울림이 되고 있다”며 “추모식을 갖는 것은 그날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도정의 모든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도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도시를 조성 하겠다”며 “이 땅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학생 대표로 추모사에 나선 제주고등학교 김예진 학생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아이들과 어른들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작년 4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실컷 울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성산고(3) 고채희 학생은 “그날의 일들이 먼 일처럼 잊혀져 간다는 것이 무섭고 슬펐다. 어른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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