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의원이 도정질문에서 뜬금없이 이석문 교육감을 겨냥, 비판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김광수 의원은 16일 속개된 제32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 이석문 교육감이 4.3 평화 인권 교육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교육하겠다고 한 데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도청 실국장들을 모두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되는 도정질문에서 자리에 앉아있지도 않은 이석문 교육감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도교육청이 올해부터 4.3 평화 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데 대해 “뭐가 그리 급한지 4.3희생자유족회에서 20명 가까이 명예교사를 위촉해서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대학 교육이나 전문교육과 달리 보통교육이기 때문에 교육 공동체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4.3 교육은 찬성한다”면서도 “이석문 교육감이 부임하자마자 TF 팀을 구성해서 800여개 정책의 폐기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통일안보교육을 싹 뺐다. 통일퀴즈대회, 문예대회도 모두 빠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에 대해 “통일 안보교육은 국가 정체성에 대한 교육”이라면서 “6.25를 전후해 이뤄지는 이 교육이 왜 빠졌는지 의심이 든다. 대한민국 정체성 교육을 빼면서 4.3으로 제주의 정체성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누리과정 예산이 부족하게 된 데 대해서도 그는 “진보 교육감이 있는 13개 시도가 똘똘 뭉치는 바람에 우리 제주도는 증액 없이 누리과정 예산을 확보하느라 2개월분을 겨우 만들었다”면서 “지금 확보된 예산이 7개월분인데 아직 5개월분이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별로 누리과정 예산이 부족하게 편성된 문제를 13개 진보 교육감들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김 의원은 일문일답 질의를 위해 원희룡 지사를 단상에 세운 뒤에도 이석문 교육감의 통일안보교육 폐지 문제를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4.3도 제주 정체성의 일부이고, 해병대에 자원해 인천상륙작전과 도솔산 전투에 참여했던 안보 호국의 정신도 제주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홍석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