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4:38 (화)
추념식 합창곡 변경 4.3 관련단체들 ‘부글부글’
추념식 합창곡 변경 4.3 관련단체들 ‘부글부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4.0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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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제주민예총 논평 및 성명 잇따라 발표
4.3 추념식 식전행사에서 불려질 예정이었던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 동백꽃의 노래’가 행정자치부의 압력으로 제외된 것과 관련, 도내 4.3 관련 단체들이 논평과 성명을 통해 비판에 나서고 있다.

4.3 추념식 식전행사의 합창곡으로 불려질 예정이었던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동백꽃의 노래’가 행정자치부의 압력으로 다른 노래로 변경된 데 대해 제주도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제주4.3연구소는 6일 ‘4.3노래 금지하는 행자부는 사과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사전 예고도 없이 이 두 곡이 제외된 데 대해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해명을 하는 기관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애초 이 두 곡은 지난달 18일 제주4.3실무위원회에서 결정했고, 3월 27일 열린 최종 보고회에서도 합창단의 합창곡으로 선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행정자치부 제주4.3처리과에서 ‘두 곡은 널리 알려진 게 아니어서 행사 분위기에 맞게 많은 사람들이 아는 가곡이 어떻겠느냐고 주관하는 제주도에 의견을 전달했을 뿐 다른 의미믄 없다’고 해명한 대해 연구소는 “행자부가 이 노래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는 주장은 무지의 소치”라고 성토했다.

이어 연구소는 “본행사도 아닌 식전행사에서 불려질 노래에까지 행자부의 압력이 가해졌다는 것을 보며 분노를 느낀다. 추념식이 이런 중앙정부의 압력을 받자고 지정된 것은 아니다”라려 행자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또 연구소는 제주도에 대해서도 “이들 노래가 제외된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행자부가 노래 변경을 요구했더라도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변경한 제주도의 관료주의적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사)제주민예총도 성명서를 내고 4.3의 진정성과 역사성을 훼손하는 국가권력의 ‘갑질’이라고 이번 4.추념식 곡 변경의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민예총은 성명을 통해 “식전행사에서마저 4.3운동의 역사성을 간직한 노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이는 대승적 차원의 역사적 위업을 퇴색시키는 일”이라면서 “추념식이 완전히 정부와 지방의 행정조직에 넘어가자마자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국가주의의 민낯을 드러낸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민예총은 행자부의 일개 과장이 자신의 취향과 의도대로 곡목을 바꿨다는 점을 들어 “지난 80년대 이후 제주4.3 해결의 장도에서 함께 했던 상징적인 노래들이 행자부 과장 한 사람의 결정 때문에 자의적인 판단으로 배제됐다는 점은 제주도민과 유족들을 능멸하는 일”이라면서 “중앙정부 관료주의의 ‘갑질’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예총은 “설령 행자부에서 이런 지침이 내려진다 해도 주관처인 제주도는 실무위에 보고해서 의견을 구하든가 4.3 관련 단체 등에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면서 “행자부에서 노래를 바꾸라고 해서 바꿨다는 볼맨소리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도의 무책임한 태도를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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