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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씨네클럽 35번째 영화는 ‘금지된 장난’
제주씨네클럽 35번째 영화는 ‘금지된 장난’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4.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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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오후 6시 30분 영화문화예술센터서
 

‘제주씨네클럽’ 35번째 행사가 오는 3일 오후 6시 30분 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에서 진행된다.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장 고영림)와 주한프랑스문화원과 공동주최로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 진행하는 ‘제주씨네클럽’의 이번 초대 영화는 ‘금지된 장난’이다.

‘금지된 장난’은 1950년대 프랑스영화를 대표하는 명작이며,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1940년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농촌 마을로 피난 가던 중 공습으로 갑자기 부모가 죽어버린 어린 소녀 폴레트는 역시 죽어버린 자신의 강아지를 안고 헤매다 어느 농가에 들어가게 된다. 이 농가의 아들 미셸은 고아가 된 그녀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강아지를 묻어주고 십자가도 세워준다. 살아있는 것이 죽으면 묻고 나서 십자가를 세워주는 것이라고 이해한 폴레트는 죽은 동물들 무덤도 만들고 십자가도 세워준다. 점점 늘어나는 무덤만큼 십자가가 더 필요해진 미셸은 성당 제단의 십자가를 훔칠 생각까지 하다 마침내 자신의 형 묘지 십자가마저 뽑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 고아들을 고아수용소로 데려가려는 적십자의 조사반이 파견 나오고 미셸의 아버지는 폴레트를 조사반에 넘기고 만다.

금지된 장난은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십자가를 훔치는 행위를 의미하고 있지만 어른들이 만든 삭막한 전쟁과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명작이다. 어른들의 신성한 십자가가 어린이들 우정의 징표로 표현된 것은 어른들이 벌인 ‘금지된 장난’, 즉 죽음과 무덤으로 가득한 전쟁에 던지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주제곡 ‘로망스’는 전 세계 관객에게 각인된 유명한 곡으로 기타 선율은 참혹한 전쟁으로 상처받은 동심을 어루만지듯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씨네토크는 서귀포시 출신 모지은 감독이 주관한다. 모지은 감독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연출전공으로, 2002년 장편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로 감독데뷔했다. 현재는 스토리보드 작가, 시나리오 기획개발자, 동국대 영화영상학부 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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