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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과 2014년의 자서전을 펼치며
2013년과 2014년의 자서전을 펼치며
  • 홍기확
  • 승인 2015.02.24 17:4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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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 <73>

이훤아. 내가 너를 위해 『자서전(子徐展) - 아들에게 천천히 펼치는 이야기』를 펴기 시작한지 어느새 올해로 다섯 번째 해가 되었구나.
 2010년에는 아빠가 전에 써놓았던 글들을 모아서 책을 엮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두 해 동안 쓴 글들을 모아서 책을 만들었었지.
 이번에는 2013년과 2014년에 쓴 글들을 모았단다. 300페이지가 넘는구나. 사실 2013년에 쓴 글들을 책으로 모아서 만들려고 했는데 돈이 없었다. 올 해도 돈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아빠. 대출받았다. 그래서 돈이 생겼단다. 은행이란 돈을 못 받을 사람한테는 돈을 꿔주지 않는단다. 결국 아빠는 언젠가는 이 돈을 갚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걱정 말아라.
 
 2013년 1월에는 아빠가 『현대문예』라는 잡지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을 했다. 역사적인 사건이었지. 또한 등단하자마자 『현대문예 제주작가회』라는 단체의 사무국장을 맡아 엄청 바빴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 말이야.
 2012년 말부터 『미디어제주』라는 인터넷신문에 『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이라는 간판을 걸고 객원필진도 되었다. 지금까지 70개가 넘는 글을 썼으니, 칼럼계의 모범생, 미디어제주의 공무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아이누리』라는 격월간 잡지에도 글을 올리고 있단다.
 또 2013년 5월부터는 서귀포시청 공무원밴드 『메아리』의 멤버로써 활동하고 있다. 드러머(drummer)로 들어간 건데 드럼은 잘 못 친다. 연습에 게으른 것도 있고, 벌려 놓은 일도 그간 만만치 않았단다. 물론 악기 이외의 활동은 엄청 잘하고 있다. 밴드 멤버들과 모임도 자주 하고 캠핑도 자주 갔지.
 2013년 초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에도 입학해서 대학을 다녔다. 이번 달 25일 졸업을 한단다. 코딱지 만큼이지만 장학금도 두 번이나 탔다.
 그리고 2014년에는 한자한문지도사 1급, 관광통역안내사(영어), HSK 5급도 취득했다. 매년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한다는 게 아빠의 신조인데 2013년, 2014년에는 이력서가 한 장이 늘었구나.

 엄마는 여전히 독서를 즐긴단다. 많은 책을 읽고 또 읽고 있지. 또 아빠가 꼬드겨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에도 입학했다. 이번학기가 마지막인데 매번 장학금을 타고 있단다.
 
 아빠의 베스트 프렌드인 Cody는 2013년 미국에 갔다가 2014년 한국에 다시와 대전에서 1년간 일을 했었다. 그리곤 결국 미국으로 이번 달 떠나버렸다. 아빠가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 떠날 때도 연락을 해보지 못했구나. 네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삼촌이었는데 말이야.

 한편 이훤이는 두 해 동안 너무 멋진 친구가 되 버렸다. 아빠는 반해 버렸어.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내 아들이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아빠의 글 속에 나타나 있는 네 성장은, 네가 어른이 되어도 스스로 흐뭇해 할만하다.

 서론이 길었구나. 아빠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빠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다. 너에게 주기 위한 글들이다.
 세상이 바뀌고 우리의 겉모습은 분명 달라질 테다. 바뀌지 않는 건 지금.
 그래서 아빠는 글로써 남기는 것이다. 아빠의 마음이 바뀌려고 하면 아빠는 아빠의 글을 읽는다. 소설가는 거짓을 말할 수 있고, 시인은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수필가인 아빠는 진실만을 얘기한다. 내 이야기이고, 내 철학이고, 내 신조이니까. 바뀌지 않는다. 바뀐다면 남의 이야기가 된다. 다시 말하자면 내 글에는 어떠한 거짓도, 꾸밈도 없다. 가식(假飾)이 없다는 얘기다. 오로지 너를 위해 하는 참다운 이야기다.

 이훤아. 너는 멋진 녀석이다.
 아빠는 조금 멋진 아빠다.
 엄마는 엄청 멋진 엄마다.

 너는 현재가 멋지다.
 아빠는 조금씩 멋져 질 것이다.
 엄마는 예전부터 멋졌다.

 평균적으로 멋진 우리 가족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감동을 받으며 살 것이다. 우물.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감동은 샘솟듯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그 중심에 아빠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마.

 가족이 자랑스럽다는 것. 그것은 가장(家長)인 내가 가장 최선을 다해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네 할아버지는 아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일했다고 말씀하셨다. 아빠는 소심한지라 죽기 직전, 쓰러지기 직전까지 일을 한다. 할아버지와 아빠 중 누가 센 건지는 네 판단에 맡기마.
 그리고 여기에 더해 나는 너를 위해 내 영혼을 건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 이것은 내가 비추는 내 모습에서 시작함을 알고 있다.
 
 아빠는 언제나 그렇듯 우직하게 노력할 것이다. 너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다. 노력, 훈련, 연습 없이는 어떠한 것도 얻을 수 없다. 네가 노력을 아빠만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적어도 아빠만큼은 노력할 것이다. 남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나에게 먼저 부끄럽지 않아야 하니까.
 아빠는 느리지만 빠르게 갈 것이다. 세상에 공짜나 요행은 없단다. 노력, 또 노력이다. 이게 느리지만 빠른 방법이다.

 세상을 살면서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거짓말하지 않기. 남에게 착하게 대하기. 불의에 맞서기. 세상에 떳떳하기. 그 이전에 자신에게 떳떳하기.
 아침밥 먹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화나도 참기. 짜증나도 참기. 하고 싶은 말 적게 하기.
 
 지구에서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푸른 별 지구에서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고, 우리만의 역사를 만들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꾸나.

 이훤아. 단순하게 세상을 살되, 가볍게 살지는 않길 바란다.
 이 말을 남기며 글을 맺는다. 나머지 이야기는 이제 펼쳐질 테니까.

 사랑한다. 그저 단순히 사랑한다.

2015. 2. 23.
아빠 홍기확

 

<프로필>
2004~2005 : (주)빙그레 근무
2006~2007 : 경기도 파주시 근무
2008~2009 : 경기도 고양시 근무
2010 : 국방부 근무
2010년 8월 : 제주도 정착
2010~현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근무
수필가(현대문예 등단, 2013년)
현 현대문예 제주작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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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 2015-02-26 13:24:15
제 자서전이 나오는대로 이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문자(010-6373-2246)나 이메일(encycles@korea.kr)로
주소(성명 기재 안해도 됩니다.)를 보내주시면 공짜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홍기확 2015-02-26 11:31:44
제 자서전이 나오는대로 이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문자(010-6373-2246)나 이메일(encycles@korea.kr) 주소(성명 기재 안해도 됩니다.)를 보내주시면 공짜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축하 2015-02-25 19:43:05
꾸준히 글을 쓰시고 책을 내는 멋진 아빠의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