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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사 크래프트맥주 사업, ‘페이퍼 컴퍼니’와 계약(?)
개발공사 크래프트맥주 사업, ‘페이퍼 컴퍼니’와 계약(?)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2.1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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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사장 “제스피 매장 인테리어 비용 9억원 등 문제도 감사 필요”
11일 오후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제주맥주사업과 삼다수 미국 수출, 조직개편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사진 왼쪽 위부터 고태민, 김명만, 김태석, 신관홍, 이경용, 현우범 의원

제주도개발공사가 추진해온 크래프트 맥주 사업과 삼다수 미국 수출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11일 오후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2015년도 주요 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개발공사의 제주맥주 사업과 조직 개편, 가공용 감귤 처리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가장 먼저 지적된 부분은 제주맥주 사업이었다.

김태석 의원의 ‘제스피’ 맥주 사업에 대한 질문에 김영철 사장은 “우선 판매업장을 우리가 운영할 경우 동종 업종의 주변 소상공인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기본 인프라에 해당하는 맥아 공급과 경영지도는 공사가 담당하고 업장 운영은 사회적 기업이나 취약계층, 영농조합에 위탁을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업장 인테리어를 하는 데 9억원을 쓴다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 “감사를 받도록 해놓고 있다. 다시 한번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심층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 사업을 위해 미국의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계약을 체결한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크래프트 맥주 사업을 살펴봤더니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우선 브루클린 브루어리 대표는 다른 사람이 있는데 로빈 오타웨이라는 전혀 다른 인물이 만든 페이퍼 컴퍼니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에 따르면 페이퍼 컴퍼니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출자를 하더라도 51% 지분을 상대 회사가 갖도록 돼있고 계약 이행을 안할 경우 페널티를 물도록 돼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김 사장은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의 공식 CEO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해놓고 있다”면서 “2월 13일까지 답변을 보내라고 기한을 명시해서 보냈으니 답변을 기다린 이후에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본부 체제에서 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데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신관홍 의원(새누리당)은 “개발공사 설치 조례와 직제 규정에 따르면 기구 및 정원에 관한 사항은 지사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는데 승인을 받았느냐”면서 “권한 밖의 일까지 해버리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특히 신 의원은 물 산업 연구를 맡고 있던 물산업연구센터를 없애고 연구개발팀과 지역가치연구팀으로 분리, 약화시킨 데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내용적으로는 더 연구 기능을 강화시켰다”면서 “삼다수의 입수 경로를 찾아 오염원을 제거하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제주식스틴’ 브랜드 명칭에 대해서도 수출 업체와 협의가 결국 무산돼 내년까지는 ‘제주삼다수’라는 브랜드 명 수출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상대 업체인 온코퍼레이션측에 식스틴 대신 삼다수 명칭으로 팔아달라는 협의를 진행해 왔는데 최종적으로 식스틴으로 팔겠다는 내용으로 협의가 끝났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2016년까지 계약이 돼있어서 내년까지는 식스틴 명칭으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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