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논란 부르는 황금버스를 논한다
논란 부르는 황금버스를 논한다
  • 양인택
  • 승인 2015.02.0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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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3>

요즘 ‘황금버스’ 시티투어 문제가 언론에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도민사회 여기저기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의 말들이 거론되고 있다.

황금버스는 애초에 외국인 대상 운수 면허이기 때문에 내국인 영업은 면허규정 위반이다. 보조금 지원 명목에 부적합한 것은 물론 목적 외 사용이다. 동시에 관광상거래 질서문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단체는 시작한지 3개월이어서 사업의 효과를 탓할 때가 이르다는 등의 얘기를 하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고, 중국인을 주 대상으로 한 황금버스 사업에 약 8억여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관광업계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시작한지 몇 개월도 안된 황금버스 사업에 기대한 효과가 아니라 사업 공모기간이 너무 짧아 참여 기회를 충분하게 제공치 못하여 의지가 있어도 참여하지 못한 업계, 도민들이 있다. 또한 코스엔 서귀포시가 배제되었다. 코스의 중복으로 제주시티투어와 시내버스와도 경쟁구도가 형성되었고, 빈약한 구성과 제주만의 독특한 시티투어가 못되기 때문인 것이다.

아울러 도 보조금의 사업은 일부 개인이나 단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위한 사업이므로 공익성과 공정성이 우선되지 않으면 혈세만 낭비된다. 이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않은 상태에서 유야무야 묻혀버리는 게 관례적이므로 이를 방지하자는 뜻에서 거론하는 것이다.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이 3년간의 한정적 면허라 하지만 벌써 4억5000만원이 사라졌고, 금년에도 3억5000만원의 보조금이 책정되었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에 수십억원이 보조될 것임이 예측된다. 따라서 사업의 타당성과 공익성 등의 확보를 위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외국인 대상이라 하지만 실상은 중국인 대상이란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즉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과 숫자 8888번이란 자체가 관광시장 다변화를 요구하는 업계, 학계, 도민들의 의견자체를 묵살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십억원 가까이 소비될 형편인데 중국인에게만 편의제공을 하는 측면이다. 운영을 하는 측에서는 시작한지 3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효과를 논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한다. 또한 타 지역도 흑자가 10년이 걸렸기 때문에 수익성은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자되어야하는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행태가 제정신이지 묻고 싶다.

허가 면허 규정준수는 뒷전이고 궁색한 답변만을 내뱉는 관광협회의 행태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이다. 적당히 넘어가기 위한 수작이라 느껴지는 한심한 작태라고 밖에 이해하기가 곤란하여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제공 측면이면 왜 서귀포시 지역은 뺏는지?

- 타 지역의 시티투어가 10년 후 흑자 되었으니 제주도도 10년 동안 수십억 쏟아야 한다?

- 시장다변화를 위한 홍보사업보다 입도된 중국관광객 편의제공에 수십억원을 투입하는 게 더 효과적인지?

황금버스 사업은 제주의 특성을 감안치 못한 방향 설정 등 출발부터 문제가 있었고, 어떤 사업이 제주관광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삼척동자(三尺童子)도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외부에서 보는 황금버스에 대한 평가가 450여개 댓글(2015년 01월 네이버뉴스)이 달렸는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짱꿜라 스타일”, “촌스러움”, “제주가 아니라 중국에 온 것 같았다”, “다시는 제주에 오지 않겠다”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냥 간과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모색이 시급한 것이다.

더불어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에 대하여는 새로운 시각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관광업계와 대부분의 도민들은 황금버스를 두고 혈세를 갉아먹는 좀[의어(衣魚)]버스, 유령버스 등등으로 불리고 있는 그 자체가 사업 시작과 운행기간에 관계없이 문제가 많은 사업이란 걸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황금버스 시티투어는 제주시티투어와 중복은 물론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므로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보다는 더 늦기 전에 사업의 타당성 등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우선적으로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도민과 관광업계(시행단체 및 소속 회원사 제외)의 의견을 수렴하여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된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것만이 도민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불만 여론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이라 본다.

이제 관광협회는 황금버스 사업에 대한 궁색한 변명보다는 도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회원사의 이익 창출을 위한 업무에 진력하는 것이 의무와 도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당국은 새로운 관광시장 확보를 위한 사업의 선정 및 중점적인 추진으로 업계 경영에 이바지하는 정책이 중요한 것이다. 동시에 보조금으로 집행되는 모든 사업의 효과를 사업 종료 시 반드시 계량화하여 혈세가 효과적으로 운용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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