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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동산담보대출 이용, 축산농가 조달여건 개선해야”
“돼지 동산담보대출 이용, 축산농가 조달여건 개선해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02.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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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제주본부, 사료비용 외상구매 때 연간 8500만원 절감 효과 기대
 

도내 양돈농가가 ‘돼지 담보 동산담보대출’을 이용하면 사료비용을 연간 85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가 경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사료를 외상으로 구입할 때 돼지를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는 3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에서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통한 축산농가의 자금조달여건 개선 방안'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역 축산농가 경영부담 해소 방법을 제안했다.

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사료 외상 거래를 현금 거래로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금융기관에서 동산(돼지) 담보대출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양돈농가는 최근 축산 선진국과 FTA 체결 지속, 돼지 설사병이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료 가격 인상과 함께 외상 구매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양돈 농가 대부분이 사료 회사에 외상으로 거래하면서 표준 공급가격보다 추가대금으로 18%를 사료비 또는 이자비용으로 지급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사료단가(1㎏기준, 이하 2012년 양돈농가 경영실태조사 기준)는 632.8원으로 전국 평균 601.5원을 크게 웃돌면서 이생산비용 부담이 계속해 늘어나는 모습이다.

사료 외상구매에 따른 적용 이자율을 연 18%로 가정했을 때 돼지를 담보로 한 동산담보대출(연 5%) 전환하면 연간 최대 124억원, 농가당 8500만원 상당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제주지역 사육돼지는 54만5000여 마리로 이에 따른 사료 소요량과 비용은 32만4294톤에 1589억~1913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돼지 사육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용은 2006~2013년에 연 평균 8.4% 늘어 전체 생산비용 연 평균 증가율 6.8%를 웃돌고 있다.

현재 양돈 농가 돼지 1마리 사료비는 18만원으로 마리당 생산비용 32만4000원의 56%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돈 농가가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돼지를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대출이 활성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를 위해 양돈 농가 돼지 담보대출과 관련, 적격 신용등급 완화와 대출 취급 기관·여신 대상자 확대를 통한 동산담보대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또 담보자산 평가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등과 연계해 금융기관의 동산담보 대출 취급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양돈 농가는 육지부 사료 업체에서 외상으로 사료를 구매하면서 육지부 양돈 농가보다 운송비까지 추가 부담하면서 자금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며“ 외상 사료 구매를 돼지를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대출 바꾸면 양돈 농가 사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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