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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탑승시킨 건 보조금 목적외 사용 아니냐”
“내국인 탑승시킨 건 보조금 목적외 사용 아니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2.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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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진흥회, 제주도감사위원회에 ‘황금시티투어’ 감사 공식 요청
“준비 되지 않은 황금버스에 막대한 보조금 지원했다”며 문제제기
제주도의 '적자 보전'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황금버스 사업에 대한 감사 요청이 청구됐다.

<미디어제주>가 계속 지적해 온 ‘제주황금버스’.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제주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 요청이 청구됐다.

㈔제주관광진흥회(이사장 양대성)는 지난달 29일 제주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제출했다.

제주관광진흥회는 감사 요청서에서 6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은 사업 공모와 신청 건이다. 제주황금버스 사업의 공모기간은 15일이며, 신청기간은 2일이었다. 제주관광진흥회는 공모기간과 신청기간이 짧아서 특정단체에 몰아주는 결과를 낳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업 대상도 문제를 낳고 있다. 당초 제주황금버스는 ‘외국인 전용’이었으나 현재는 내국인도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내국인 탑승 문제는 <미디어제주> 보도를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제주황금버스는 제주도의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4억5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고, 올해는 3억5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시에서 운행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와 노선이 겹치는 건 물론, 탑승객도 저조해 제주도의 보조금 지원은 ‘적자 보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주관광진흥회는 감사 요청서에서 “1회당 평균 2~3명 탑승 운행으로 예산 낭비성이란 의견이 팽배하다. 외국인 대상 사업이므로 내국인이 탑승하는 건 옳지 못하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관광진흥회는 ‘외국인 전용’인데 내국인을 탑승시키는 걸 두고 ‘보조금의 목적외 집행 여부’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고, 사업의 계속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한 상태이다.

제주관광진흥회는 ‘제주황금버스’의 노선과 관련, 코스의 부적절도 끄집어냈다.

제주관광진흥회는 “서귀포시를 코스에서 제외시켰다. 대부분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 정류장이어서 시내버스와의 경쟁 구도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홈페이지 문제점도 거론됐다. 제주관광진흥회는 “제주황금버스 홈페이지는 한글로만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 안내가 불가능하다. 홈페이지 구성 화면도 관광코스와 무관한 곳을 소개하는 등 고객을 농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제주관광진흥회는 부실 논란을 빚는 제주황금버스에 막대한 보조금이 투입된 사실에 대해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주관광진흥회는 “준비도 되지 않은 사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업 타당성 검토도 없는 사업에 관광진흥기금 8억여원을 지원, 도민사회에 기금운용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며 관광진흥기금 사용의 적합성 문제를 꺼냈다.

제주황금버스는 막대한 제주도의 보조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지금 이대로 운행한다면 매년 수억원의 보조금이 사라지는 꼴이 된다. 적자가 누적되는 사업에 보조금이 매년 투입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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