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방부가 강정마을 주민들을 향해 폭격을 가했다. 국방부는 31일 오전 7시 30분 제주 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의 군 관사 건립 정상화를 위해 군 관사 인근에 설치된 농성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사이렌이 울리며 일출시간에 맞춰 진행된 이날 행정대집행에서 해군은 용역 직원 100여명을 투입해 주민들이 설치한 천막과 버스, 망루 등을 철거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펼쳤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거구의 용역들은 철거작업을 막기 위해 온 몸으로 맞서는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과 주민들을 두 손으로 밀치며 앞으로 전진했다.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며 나선 해군 관계자는 “무단으로 설치된 불법 지장물들을 안전하게 철거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고 반복해 방송했다.
오전 11시 40분 농성장 앞은 조경철 마을회장 등 6명이 망루에 올라가 있고, 나머지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입구 주변에 모여 인간 바리게이트를 만들어 경찰 및 용역들과 대치중이다.
특히 조경철 회장은 망루 꼭대기에서 온몸을 쇠사슬로 묶는 등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것인지 보여 줄 것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용역원들의 철거 작업으로 군 관사 입구의 농성천막, 망루, 버스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물건들은 철거된 상태다.
오후 2시 16분 현재 주민 1명,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 1명, 용역 2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주민 1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경찰 및 용역과 충돌로 마을 주민들과의 충돌로 크고 작은 부상으로 다친 사람이 여럿 발생했다.
또 오후 1시 25분께 주민 1명과 활동가 1명 총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