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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추념일에 대통령 모시려는 의욕 앞서다 보니…”
원희룡 “추념일에 대통령 모시려는 의욕 앞서다 보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1.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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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4.3유족회 임원 면담 “다시는 그런 언급하지 않겠다” 약속
26일 오후 제주도청을 항의방문한 4.3유족회 임원들이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방송 인터뷰에서 정부의 4.3 희생자 재심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도민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원 지사가 4.3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사과 입장을 전했다.

원 지사는 26일 오후 정문현 4.3유족회 회장을 비롯한 유족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4월 3일 추념일 행사에 대통령을 꼭 모시겠다는 의욕이 앞서다보니 그런 말이 나오게 됐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지사와 면담 직후 도청 기자실을 방문,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원 지사가 과거에도 불편한 말을 했고 이번에도 이상한 말이 나와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오늘 면담을 하게 됐다”고 지사실을 방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원 지사로부터 앞으로 (희생자 재심사 관련) 절대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면담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저는 65년만에 겨우 추념일 지정이 됐는데 보수 대통령을 모시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서도 “재심의 문제는 여기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 4.3 특별법에 의해 중앙위원회가 다룰 문제이지 지사나 국회의원, 도의원 등 누구도 재심의 문제를 언급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원 지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사과까지는 아니지만 다시는 그런 말을 안하겠다고 했을 때는 그만큼 지사로서 생각한 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오는 것을 재심의와 연결짓지 말아달라. 재심의를 아무리 떠들어도 도민사회 혼란만 초래할 뿐이지 대통령이 오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면서 “위패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말고 어떻게 대통령을 4월 3일에 모실 연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재심의 문제는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도 아니고, 재심의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정확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도민 몇 사람이 4.3을 분해시키려는 그런 사람이 있는데 4.3평화공원이 없어질 때까지 시비를 걸 사람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희생자 재심사와 관련해서) 논란을 일으킬 바에는 아예 안오는 게 좋을 거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다녀가면 그 사람들도 마음이 돌아설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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