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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갑질 인사’, 더 이상 좌시 못해”
공무원노조 “‘갑질 인사’, 더 이상 좌시 못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1.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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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상반기 정기 인사 관련 논평 … “TF 행정시 인력 빼가기 여전”

지난 20일 단행된 원희룡 제주도정의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더이상 ‘갑질 인사’를 좌시할 수 없다”며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제주시지부와 서귀포시지부는 22일 논평을 통해 제주도가 ‘일 중심’ 인사라고 자평한 것과 관련, “행정시 입장에서는 곳곳에 무더기 결원이 발생, ‘일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공직사회 내부 평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 때마다 인력을 빼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사 때마다 제주도가 행정시 인력을 ‘근무 지원’, ‘파견 지원’ 등 명목으로 도로 데려가 T/F팀을 만들었던 전례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단행된 인사와 관련해서도 공무원노조는 도에서 행정시로 59명(제주시 28명, 서귀포시 31명)이 전입된 반면 행정시에서 도로 전출된 인원은 92명(제주시 52명, 서귀포시 40명)에 달하는 점을 들어 “무려 33명의 인원을 도에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 결원 수치는 7급과 6급 등 실무인력이라는 점에서 행정시 입장에서는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인력이 더 빠져나간 제주시는 빈 자리에 지난번 미발령된 신규 직원을 충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정시가 공직자 훈련 양성소로 전락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자체 분석 결과 “우후죽순 생겨나는 각종 한시기구의 전담 인력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결국 자체 인력으로 충원되지 않고 행정시 직원들이 한시기구에 동원되는 ‘갑질 인사’에 매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이에 원희룡 지사에게 “행정시 권한 강화를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정원조례에 규정된 행정시 인력을 하루빨리 귀속시키는 한편, 실질적 권한 이양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휴직에 따른 결원, 퇴직에 따른 신규 보충 부족 등 사유로 부서마다 2~3명씩 결원이 발생돼 민원행정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행정시 입장에서도 스스로의 권위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짚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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