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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박근혜 타도하는 시위 말고 묘안 세우자”
함세웅 신부 “박근혜 타도하는 시위 말고 묘안 세우자”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1.22 02:5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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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제주지부, 함세웅 신부 초청 ‘한국사회와 역사 정의’ 강연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블로그.

함세웅 신부가 ‘역사적 심판’을 간과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며 시대의 양심으로 불리는 함세웅 신부는 역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이고, 우리는 오늘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지녀야 한다며 길을 제시했다.

함세웅 신부는 21일 저녁 민족문제연구소 제주지부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 마련한 강연장에서 ‘한국사회와 역사 정의’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지난해 8월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가 왜곡되는 순간 지켜야 할 가치들에 대해 언급하며 ‘시간은 공간보다 중요하다(시간의 가치)’는 원칙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함 신부는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반성하지 않기에 우리는 분노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역시 정부나 일부 학자들이 우리 시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일본을 꾸짖기 전에 우리역사를 바로 세우고 거짓을 지워 역사적 관점에서 정정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살기 위해 집이 필요한데 자꾸만 더 큰집을 원한다. 큰집에 사는 것도 좋지만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시간 안에서 올바른 가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공간은 지나간다. 역사 속에 영원히 남을 것에 초점을 둬 철학적·정신적 가치를 찾는 지성인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박근혜씨 왜 입만 열면 거짓말”

함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힐난히 비난했다. 또 방송에 나온 ‘박근혜 당선유력’ 자막만을 보고 새정치민주연합 개표참관위원들이 모두 도장을 찍고 나가버린 것에 대해 “말이 되냐. 서울은 10%도 열지 않았는데,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 개표 오류 근절을 위해 전개되고 있는 ‘수(手)개표’ 법제화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함 신부는 “전국 투표소가 1만 3500개 정도가 있는데, CC-TV를 설치해 각 투표소에서 개표하도록 하자”며 “2시간이면 개표가 완료 된다고 하는데 시행만 된다면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 생기는 부정도 없어지고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신부는 “입법청원을 했지만 새누리당이 그렇게 하겠냐”며 “우리나라처럼 컴퓨터로 전부를 계산하는 나라는 없다. 편리함의 장점은 있지만 치러야 하는 대가는 분명 있다”면서 국민운동 동참을 당부했다.

여전히 억압과 거짓, 잔혹한 권력이 남용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는 이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제안했다.

함 신부는 유신시대 때 이돈명 변호사가 ‘유신철폐’를 외치다 감옥에 갔던 청년들에게 해야 할 일들도 많은데 ‘철폐’라는 단어 한마디를 외치고 감옥에 가지 말고 반대로 “유신헌법이나 잘 지켜라”고 말하면 양심도 흔들고 감옥에도 안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함 신부는 “박 대통령에 시위하다 감옥에 가기보다 ‘여보쇼, 당신 후보 때 말한 거나 잘 지켜라, 그때 말한 것과 너무 다르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네’하고 질타하고 꾸짖으며 약속을 지키라고 지적하는 묘안을 세우자”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고도의 언론 술수…“거짓 방송·언론에 속고 있다”

함 신부는 이날 언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함 신부는 “우리가 어려서 부모와 선생님께 배운 지식을 갖고 불의한 현실을 진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중·동·종편·지상파 등 하루 종일 언론에서 거짓을 일삼아 국민들이 거기에 속고 마비가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사람의 정신이 건강하려면 건강한 소식, 참된 소식을 들어야한다”며 “인간의 머리도 거짓된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머리가 상해 판단력을 잃게 된다. 마비된 머리를 정화시키기 위해 언론이 순수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함 신부는 “요즘 ‘13월 월급’이라며 세금정산 때문에 국민들이 야단났다고들 하는데 이것도 고도의 언론의 술수”라며 “사실 언론은 진짜 다뤄야할 핵심 문제들은 언급하지도 않아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비난했다.

함 신부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물로 탄생한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끝이 났다”며 “역사의 옳고 그름은 양쪽으로 판별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통진당 해산결정에서 나온 ‘8대 1’ 결과물은 1명의 민주수호 정신, 미래정신의 투쟁으로 아직 우리 시대에 ‘꿈과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희망의 목소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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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ㄴ 2015-01-23 11:27:25
ㅅㅂㄴ

wykim48 2015-01-23 09:52:05
민족문제연구소가 무엇하는 단체인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함세웅같은 골수 좌파빼고서는 당신들이 초청할 리가 없지.

그래요 2015-01-22 14:35:18
-내처.처형수녀.장인.장모 .우리 두공주 성당에 다니는데..작년에 박창신인가 하는 전주어디 신부가 박근혜대통령이 유럽방문시 지가 소속된 성당 미사시
대통령에게 주둥이에 담지 못할 욕짖거리를 하는 기사를 보고 내가 성당에는 다니지 않지만 존경했었는데 일부 몰지각한 신부들이 함부로 주댕이 나불대는거보고 성당 못다니게 처와 처가식구하고 투쟁하고 있다..이북인권에 대해서 쓴말 한마디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