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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행복한 학교의 ‘교실’을 만들겠다”
“지금이 행복한 학교의 ‘교실’을 만들겠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1.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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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7일 연두 기자회견…고교체제 개편 등 10대 과제 제시
이석문 교육감이 7일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제주교육의 구상을 밝히고 있다.

올해 제주교육은 ‘교실’에 모든 게 집중된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7일 도교육청 1층 고객지원실에서 진행된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점을 강조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올해 제주교육의 기치를 교실로 정했다.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즐거움’을, 교사들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성공의 교실을 만들기 위해 업무를 덜어내고 교실을 지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자신의 신념을 비쳤다.

그러면서 혜민 스님의 ‘행복론’을 내세웠다.

이석문 교육감은 “혜민 스님은 ‘행복’에 대해 ‘지금 행복해야 비로소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실이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교실을 만들려면 교사가 아이들 한 명의 꿈과 끼, 성장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를 이루기 위해 올해 제주교육의 역점 정책 10가지도 제시했다.

10가지 정책 가운데 ‘고교체제 개편’을 첫 손에 꼽았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해 고교체제 개편 심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올해 안에 도민들이 공감하는 고교체제 개편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일반계 고교 수용비율을 임기내에 65%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읍면지역 학교에 대해서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배움학교’의 제대로 된 운영방안도 제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다혼디배움학교는 최소한 예산을 투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교직원들의 협력 속에 배움의 중심이 되는 학교시스템을 구축, 본연의 교육과정이 잘 운영되는 학교로 만들겠다. 현재 지정된 5개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별 거점을 만들어 서서히 늘려가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현재 제주도내 중학교 1학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자세한 그림도 그렸다.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해 ‘꿈 그릴 락(樂)’ 운영을 강화하게 된다. ‘꿈 그릴 락’은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 중점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모아지게 된다.

4.3교육에 대한 의지도 펼쳤다. 거기엔 생존해 있는 마지막 농경세대인 유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석문 교육감은 “4.3유족들은 4.3역사를 비롯해 제주어와 제주 전통문화, 농경문화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기억을 갖고 있다. 유적의 경험과 기억, 감성을 아이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족과 아이들의 만남을 자주 갖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아침 결식률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이른바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등교시간을 조정해 아이들의 건강을 가정에서부터 돌볼 수 있는 교육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이른 등교시간으로 일부 학교에서 일과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시행된 사례가 있다. 등교시간을 조정해 학교 일과시간을 점차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등교시간은 초·중학교는 오전 8시 30분부터, 고등학교는 8시부터 운영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결정은 각급 학교에서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10대 역점 정책으로는 이밖에도 △대학입학지원관제 운영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 △아이들의 몸과 마음 건강 돌봄 △축제가 있는 제주교육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기존의 기자회견과 달리 자신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올해 주요 역점 사항을 설명하는 등 변화를 주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석문 교육감.

지난해 껄끄러웠던 교육노조 등과의 관계는 소통을 통해 개선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조직개편은 10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변화를 수용하는데 소통부족이 있었다. 단체협약에 성실히 임하면서 대화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단체협약이 해지된 전교조와도 대화를 하고, 제주교총과도 정책협의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다혼디배움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이동이 잦으면 안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5곳의 학교는 동지역이 아니다. 읍면지역이면서 소규모 학교가 중심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4~5년 근무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급의 수업 참여는 없는가.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 관리자들이 수업을 하기보다는 교사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게 낫다고 본다.

△ 특성화고 취업에 대한 구체적 자료가 없다.

-농협을 교육청 금고로 정하면서 특성화 고교의 일자리를 만드는 걸 조건으로 했다. 제주은행과도, 새마을금고와돠 고졸 취업자 협의를 진행중이다. 롯데면세점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고줄 졸업자들을 취업시키도록 했다. SK텔레콤과도 협의를 할 계획이다.

△ 교육노조 등과의 문제는

-공무직 노조와 단체협약은 처음이었다. 교육노조와는 변화 수용에 소통 부족했다. 단체협약을 성실히 임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전교조와의 단체협약도 일정 부분 복구했고, 교통과도 정책협의회를 가지고 있다.

△ 작은학교 지원이 눈에 띈다

-유입 인구가 많다. 자연스레 읍면지역에 가도록 흐름을 만들겠다. 1차적으로 정주여건이 중요하다. 정주여건 예산을 감당하지 못하는 곳은 구획정리를 통해 대지를 분양하는 방식을 고민중이다.

△ 교사 명퇴가 늘고 있고, 기간제를 많이 쓴다는 지적이 있다

-명퇴는 청년층의 유입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다 받을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교사 부적으로 일정기간 기간제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가능하면 기간제 비율을 줄여가겠다.

△ 자유학기제로 교사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이다. 수업을 바꾸자는 것이다. 교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하는 흐름으로 가야 한다. 2016년부터 전면적인 인력 추가배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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