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원희룡 지사 인터뷰 발언 ‘파문’ … 도의회 ‘부글부글’
원희룡 지사 인터뷰 발언 ‘파문’ … 도의회 ‘부글부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2.19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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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위, 박정하 부지사 출석시켜 원 지사 부적절한 발언 집중 추궁
원희룡 지사의 라디어인터뷰 발언 내용을 두고 도의해 행정자치위 의원들이 의회를 무시하는 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왼쪽부터 이상봉, 김황국, 김희현, 김경학 의원.

원희룡 지사의 방송 인터뷰 발언을 놓고 연말 제주도 집행부와 도의회의 예산 정국이 다시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제주도가 제출한 2차 추경예산 심의를 뒤로 한 채 원 지사의 발언 내용에 대해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이상봉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오후 회의에서 이날 오전 원 지사의 KBS라디오 인터뷰 녹음 파일을 재생한 뒤 “예산을 자기네들끼리 짰다, 마지막에 우리 중앙정치는 그러지 않는다고 하는 등 이게 도정을 이끄는 최고 책임자로서 할 수 있는 얘기냐”고 따졌다.

특히 이 의원은 “지사가 언론에서 하는 얘기를 보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얘기, 언론 플레이를 하기 위한 것인지 답답할 때가 많다”면서 “TV에서 도립미술관장 공모 과정에 대한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도 심사위원 2명이 특정인에게 만점을 줬다고 했지만 점수표를 보니까 사실이 아니”라고 원 지사의 발언 내용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김황국 의원(새누리당)은 원 지사가 ‘자기들끼리’라고 한 표현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사가 평소 의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철학과 가치관이 여실히 드러난 우발적인 발언이다. 미묘한 시점에 신중하게 발언해야 할 지사가 도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를 앞에 두고 ‘자기들끼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면서 공식적인 원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자기들끼리’라니 의회를 모욕한 거다. 절대 그런 발언이 었어선 안된다”면서 “그렇게 의회를 무시해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내년 1년 살림의 예산을 하는데 준예산으로 가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왜 하필 이럴 때 20억 보장을 요구했다는 발언을 하느냐. 다른 의원들이 요구했다는 내용을 직접 여쭤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경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너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원 지사는 지방의회 개혁의 기수로 등극했고 도탄에 빠진 제주도민들은 환호할 것이다. 국민들도 지방의회 개혁의 기수를 환영할 거다. 이렇게 되는 거냐”고 비꼬았다.

특히 김 의원은 “중앙정치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지사가 돼서 와보니까 촌동네 것들이 하는 게 안되겠다는 거 아니냐”며 “도의회가 타도의 대상이고 박멸의 대상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원 지사가 도의회 개혁으로 중앙무대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시키려는 정치적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며 “우리도 라디오 프로 대담을 할 때는 원고를 주고 받는데 준비된 발언이 나온 것 아니냐. 우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고 박 부지사가 ‘우발적으로 나온 얘기’라고 해명한 부분을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의회를 도정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의회를 자극하는 언론 플레이를 삼가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박정하 부지사는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우려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사의 표현은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있으니 감안해줬으면 한다”면서 “생방송 진행 중에 의장이 제안한 협치예산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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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4-12-20 12:59:00
서울대출신의 3선 국회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의원 내지는 도민들 알기를
홍어 거시기 쯤으로 인식하고 있을지도.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