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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불재언 시이불견(心不在焉 視而不見)
심불재언 시이불견(心不在焉 視而不見)
  • 양태영
  • 승인 2014.12.1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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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영의 시사고전] <4>

마음이 다른데 가 있으면 행동이 참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말을 ‘심불재언 시이불견(心不在焉 視而不見)’이라한다.

대학 정심장(正心章)에 나오는 말입니다. 요즘 뉴스 기사를 보면 내년도 예산에 관한 이야기와 협치와 상생 그리고 화재 등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지만 모든 국민들은 무표정하여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무거운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국민의 문화와 시민복지 분야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거의 전무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이지만 정신적 가치관의 혼돈과 도덕성 결핍시대에 순수한 인간성 본질이 망각된 이야기들만 떠들썩하다. 정치권에서는 나만 잘났다고 동분서주하고 국민의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듯하다. 대부분이 국민들은 먹기 살기에 바빠서 국회에서 정치권 싸움으로 아웅다웅하는 것에는 관심에도 없다. 내일 먹고 살아가는 것이 당장 걱정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요즈음 날씨가 추워지고 있음에 따라 사랑의 온도탑으로 어둡고 소외된 곳을 향한 밝고 환한 미소와 손길이 서광을 비추고 있다. 왜 이런 사회현상이 치유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질까? 아마 인성교육이 유치원 때부터 잘못되었고 학력위주의 학교교육이 또한 잘못되었으며, 보고도 못 본척 방관만한 어른들이 죄가 더 크지 않을까! 또한 이것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적다는 것이며,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소통부재의 인간관계가 문제이다.

『심불재언(心不在焉)/바른 마음이 되어 있지 않으면, 시이불견(視而不見)/보아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청이불문(聽而不聞)/들어도 제대로 들리지 않으며, 식이불지기미(食而不知其味).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보라〃는 뜻인데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공자는 제(濟) 나라로 가서 소(昭)라는 악곡을 들으며 석 달 동안이나 고기 맛을 몰랐다고 한다. 이것은 마음이 음악에 가 있어서 먹어도 그 맛을 모른 좋은 예 가 될 수 있다. 또 송(宋)나라 때에 정명도(程明道)와 정이천(程伊川) 두 형제가 어느 대신의 생일 초대를 받아 갔을 때의 재미있는 이야기 중 이런 일화가 있다. 술상이 물러가고 기생들의 노래와 춤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근엄한 정이천은 기생들의 노래와 춤이 듣기 싫고 보기 싫어 마치 가시 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형님인 명도가 일어나지 않으니 혼자 먼저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형님 눈치만 보고 있는데 명도선생은 즐거운 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지 않겠는가. 이튿날 이천이 명도에게 “형님 어제 기생들이 노래 부르고 춤출 때 왜 그만 일어나지 않고 끝까지 계셨습니까?” 하고 책망 비슷하게 물었다. 그러자 명도는 “나는 어제 기생의 노래 소리와 춤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는데 너는 오늘까지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단 말이냐?” 하고 의아한 눈으로 아우를 보았다는 것이다. 명도는 성인의 경지에 이른 분이었다고 한다. 명도는 마음이 다른데 있었기 때문에 기생의 노래와 춤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특이한 예라 하겠다.

주변 환경이 변화와 상관없이 일관성 있게 자신의 뜻과 의지를 따라 행동하는 올바른 마음을 가지면서 친구를 사귀면 “義”가 생기고, 공부함에 있어서 올바른 마음을 가지면 “道”가 트이고 선한 학문의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이러한 바탕으로 모든 것을 행한다면 사람들에게 선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올바른 마음은 모든 것이 시초와 근본이 된다. 자기 마음을 올바로 닦고 바르게 한다면 이 나라의 장래는 즐겁고 행복하며 안전한 사회가 이룩될 것이다. 우리 모두 다 함께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많이 나온다면 추운 겨울도 화사한 봄처럼 따듯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프로필>
양태영 시조시인,수필가 (아호:晶石, 법명:雲海)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절물생태관리사무소 절물휴양림 담당
사)한국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
사)한국 한울문인협회 회원
사)대한민국국보문인협회 전국지회장 대표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회원
사)귤림문학 사무국장
영주문인협회 편집위원
제주특별자치도 가정위탁지원센타 아이누리 편집위원
제주시청산악회 회원
대한민국공무원산악회 회원
한울문학 청룡문학대상 수상 시 부문(2008)
                                               한국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대상(2009)
                                               동인문집 <내 마음의 숲> <하늘빛 풍경> 시집<모닥불>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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