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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국립공원 안에서 장사해도 되는 거냐?”
“공무원이 국립공원 안에서 장사해도 되는 거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2.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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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이경용 의원, 한라산국립공원 내 매점 운영 후생복지회 문제 추궁
제주도의회 이경용 의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대피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점 운영 수입이 상당액에 달하고 있음에도 정작 등반로 정비 등 탐방객을 위한 곳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가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관 예산에 대한 예산심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은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후생복지회 운영에 대한 문제를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이경용 의원은 이에 대해 “사업 목적을 보면 탐방객을 위한 게 아니라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업수익을 복지회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례도 제정돼 있지 않고 자체 운영 규약이 있을 뿐”이라면서 “공무원이 국립공원 내에서 장사를 해도 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이 의원은 “수익금이 공원 관리나 등반로 정비에 쓰여지는 게 전혀 없다”면서 “후생복지원에 대한 임면 권한을 소장이 갖고 있는데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볼 수 없다. 대부분 현금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액이 누락될 가능성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매점 운영을 민간에 경쟁입찰로 주든지,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회계처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시철 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수익금 중 4500만원은 세입으로 잡고 있다”면서 “자체 운영규약을 만들어 적절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항변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집행 현황을 보면 해마다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한다면서 국내 국립공원 벤치마킹을 다니고 있다”면서 “또 다른 예로 간담회 비용으로 190만원이 지출됐는데 한번 간담회를 하는 데 이 정도의 비용 지출이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등의 사례를 제시, 집행 내역을 모두 살펴보고 추가로 질의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이 제출한 후생복지회 결산 내역에 따르면 3곳 대피소 매점의 연간 수입액이 2012년 8억4000여만원, 2013년 8억8500여만원, 올해 8월말 현재까지 6억1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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