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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명과 암
[기고]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명과 암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11.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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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독일학과 1학년 양혜정
 

최근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와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인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4년 11월을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1000만을 훌쩍 넘었다.

이 중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이 절대 다수다.외국인 관광객 전체의 87% 정도가 중국인에 집중되고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올 한해 제주도의 유치목표인 1150만 명도 이달 말쯤에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관광산업, 숙박시설 확충 등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 계획 중이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오면서 남긴 환경오염 문제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인 제주도 투자로 인해 제주도민들의 경제적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중국인 소유의 면적은 제주도 총 면적에서 0.3%밖에 되지 않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차지하는 부분이 자연 환경 보전이 잘 돼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자연환경 유산 중에서 특히 성산일출봉 부근은 빼어난 경관의 해안과 역사 유적지가 위치해 있어 보전해야할 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중국자본의 투입으로 자연이 훼손될까 우려된다. 이러한 문제는 투자이민제도가 부추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얻은 개발사업 지역 내에서 5억원 이상의 휴양 체류시설 매입 시 영주권을 부여해주는 투자이민제도는 최근 도민들의 문제제기 등으로 인해 영주권 투자액을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투자이민제도는 제주도의 자연의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휴양체류시설로는 휴양콘도, 리조트, 펜션, 별장 등이 있는데, 이러한 시설들은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의 이미지에 흠을 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설들은 경제적으로 제주도민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제주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제주도민이 운영하는 숙박시설보다는 중국인이 투자한 숙박시설에 많이 투숙한다. 이러한 점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제주도민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들어감으로써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예로 제주시 바오젠거리를 들 수 있다. 바오젠거리는 수년 전부터 제주시내에서 손꼽히는 상권이다. 이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거리의 이름도 바오젠거리로 바뀌고 그에 따라 지역수익 또한 크게 상승하였다. 하지만 상권을 발전시켜왔던 제주도민 상인들이 중국인 자본가들에 의해 쫓겨나고 있다. 중국인 자본가들은 한 건물 또는 한 블록 전체를 사들인 뒤, 임대료를 올려 상가세입자를 강제로 내쫓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자본이 유입됨으로써 제주는 외환보유액 증가와 지방세 수입이 증가 되고 있어 확실히 외국자본이 제주도로 들어오는 것이 분명하고 이는 ‘투자이민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또한 중국인들이 들어와서 제주의 구매력을 가지고 소비시장을 크게 넓혀주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인 관광객들과 중국인 자본가들의 무분별한 투자와 개발로 인해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자연 환경 문제를 막기 위해 제주도민들과 제주도청은 제주도를 위한, 그리고 제주도민을 위한 정책을 내세워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해 미래에 자손들에게도 이 경관을 물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본다.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장기간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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