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정의 협치준비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인사가 문화예술 분야 사업을 직접 위탁사업으로 수행하려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오후까지 이어진 도 문화관광스포츠국 소관 예산심사에서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 위원장은 해당 인사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예산 중복 지원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안창남 위원장에 따르면 이미 제주 전통문화 MICE 개발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 전통문화 엑스포’ 행사를 ‘제주문화컨텐츠 엑스포’ 사업으로 이름만 바꿔 자체 재원으로 3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안창남 위원장은 “전통문화연구소장이 누구냐. 거의 모든 곳에 관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궁, 오승익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이 답변을 하지 못하자 “지금 협치위원회 준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경훈 소장 아니냐. 협치위에 참여하면서 예산을 받아다가 사업을 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예산 중 인건비가 73%나 차지하는 사업이 어디 있느냐”면서 5000만원 인건비 외에 자문수당, 회의비를 합쳐 2000만원까지 행사 비용보다 인건비 몫이 훨씬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안창남 위원장은 “제주도관광협회가 매년 1월 컨벤션센터에서 하고 있는 전통문화 엑스포 행사가 있는데 명칭만 바꿔서 내년 11월에 또 문화컨텐츠 엑스포 사업으로 하고 있다”면서 “전통문화연구소가 이 전통문화 엑스포에도 참여해 왔는데 별도로 자체 재원만 가지고 신규사업으로 3억원씩이나 주면서 일정 연구소에 민간 위탁을 주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전통문화엑스포는 지난 2012년 지식경제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사업으로 선정된 MICE 프로젝트 사업으로, 올해 1월 이미 한 차례 열린 바 있고 내년에도 1월 중에 컨벤션센터에서 두 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