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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옛 제주대병원 건물 리모델링 80억 투입 ‘논란’
40년 된 옛 제주대병원 건물 리모델링 80억 투입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1.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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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매입해서 새로 짓는 게 낫지 않느냐”
제주도의회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제주도가 옛 제주대병원을 리모델링하는 데 80억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붓는 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안창남 문화관광위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속개된 문화관광스포츠국 소관 예산 심사에서 도의 옛 제주대병원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포함한 도의 원도심 활성화 구상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제주도가 옛 제주대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제주종합예술센터로 조성하는 데 5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또 건물 1층과 2층은 30억원을 들여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시험센터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선 것.

안창남 위원장은 이에 대해 “40년이면 이미 건물 수명이 다 됐다. 80억원이면 건물을 새로 지을 수도 있는 비용”이라면서 “수명이 다 된 임대 건물에 80억원을 들일 가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도의 자산도 아닌 제주대 소유 건물에 거액의 혈세를 들여가며 리모델링하는 것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안 의원은 이에 덧붙여 “정작 필요한 문학관 건립 비용은 전혀 예산 반영이 안돼 있다. 그러면서 무슨 문화예술 진흥을 부르짖고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오승익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저희 분야 50억원은 리모델링도 하고 야외 소공원과 소공원을 조성해 종합예술센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제주문학관은 일단 내년에 콘텐츠 자료 수집 비용으로 1억원의 예산을 반영시켜놓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도민들이 욕하지 않겠느냐. 40년 된 건물을 80억원 들여 리모델링하고, 60년 된 현대극장 건물을 사들이고… 그렇다고 주차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표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꼽고 있는 부산 남천마을에 대해 “그게 잘됐다고 보느냐. 그거야말로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예술가들만 작품하고 나서 돈 받고 나와버린 꼴이다. 남천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그는 “이런 사업은 한꺼번에 추진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빈집 프로젝트도 작가들에게 임대료를 지원해주면 정작 거기 사는 사람들은 집을 빌려주고 나와버리게 된다. 그 짧은 거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오승익 국장은 “한꺼번에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특정 지역에 선택과 집중을 한 후에 점차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항변했지만 안 위원장은 “도 재산도 아닌데 8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느냐. 그 가격이면 차라리 매입해서 새로 짓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종합예술센터 조성 사업은 옛 제주대 병원 지하 1층과 지상 3․4층에 컨퍼런스홀과 전시장, 카페 등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야외 소공원 및 공연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국립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시험센터는 2017년 5월까지 2년 동안 1층과 2층에 총 380억원을 들여 스마트그리드 성능 기준 및 검증, 상호운용성 시험장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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