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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에 찌드는 불쌍한 제주 중학생들” 타시도에서도 인정
“고입에 찌드는 불쌍한 제주 중학생들” 타시도에서도 인정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11.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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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주지역 설명회 결과 담은 ‘제주지역 현황’ 보도
“제주지역이 학교 안팎의 성적 차별 관행과 문화 가장 심한 곳” 평가
사교육없는세상이 만든 '경쟁 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 영상의 일부.

 전국에서 학교 안팎의 성적 차별이 가장 심한 곳을 고르라면 어딜까. 불행하게도 답은 ‘제주’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이 27일 ‘제주지역 현황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시켰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제주지역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제주지역이 학교 안팎의 성적 차별 관행과 문화가 가장 심한 곳이었다”고 밝혔다. 타시도에서도 고입에 찌드는 제주지역의 현실을 인정한 셈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입수한 수십건의 제보도 올렸다.

“외곽 학교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교복을 벗기도 하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학생들이 서로 섞이지 않으려고 눈치를 봐요.”

“심지어 제주시내 편의점 알바생도 제주시내 인문계고가 아니면 안쓴다고 할 정도로 제주 지역민에게 고교 차별이 심각해요. 이러다보니 중학생들 고액과외니 사교육이 심각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10월 1일 출범이후 전국 시도를 순회하며 학교 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이번 실태 조사로 제주 교육의 현실이 전국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중학생의 학업 과중, 고교 성적 상위권 학생을 위한 해외 연수 특혜 논란, 제주지역 사회를 아우르는 고교 서열 문제 등을 제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제주지역은 제주 시내 인문계고교 진학을 위한 중학생의 입시경쟁이 매우 심각했다. 제주는 지금도 고입 연합고사를 치르고 있다”고 현실을 고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같은 원인을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정원이 전체 중학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제주시내 인문계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제주시내 중학교에서 약 50% 이내에 들어야 한다. 때문에 중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사교육에 매달리며 고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점자’(점심 자율학습)와 점심 20분 특강까지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학업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문계 고교를 가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벌이는 경쟁의 부작용도 이번 보도에서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를 ‘패거리 문화’라고 힐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제주 지역의 고등학교는 동문회 중심의 학연 문화가 강하다. 동문회의 예산 지원으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러시아 등의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름만 해외 연수이지 사실상 관광이나 마찬가지인 일정을 소화하며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학교 서열화 문화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학교를 다녀야 하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학업 부담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이석문 교육감이 공약으로 제시한 경쟁 완화 등을 실천하고, 학부모들도 이런 관습을 없애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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