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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가 똑똑한가, 도청 공무원이 똑똑한가
제주대가 똑똑한가, 도청 공무원이 똑똑한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11.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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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소유 옛 지식산업산업진흥원 리모델링 사업비 논란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안창남 위원장(왼쪽)과 김동욱 의원이 옛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건물 리모델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문이지만 자신의 건물을 자신의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남의 돈으로 리모델링하면 누가 득일까. 건물 소유주일까, 아니면 남에게 돈을 퍼준 사람일까.

26일 제주도 국제통상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속 김동욱 의원이 제주에 투자를 할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인 건물 리모델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제주도는 내년도에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제주시에 위치한 옛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건물을 리모델링,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건물은 현재 제주대학교 소유이다.

김진석 국제통상국장은 “제주에 이전을 하고 싶어도 입지가 없다. 건물을 지으려고 해도 장기간 소요된다. 이런 기업을 위해 건물을 리모델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유치할 기업을 구상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김동욱 의원은 자칫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불용액’ 처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동욱 의원은 “기업이 입주하면 이 공간을 어느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할지가 중요하다. 몇 년 사용하다가 떠나면 다시 유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리모델링만 해서 제주대에 기부하는 꼴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김동욱 의원의 지적은 제주도청이 제주대의 ‘계략’에 넘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의 발언이었다. 그러자 김진석 국장은 “우리가 더 똑똑하다”며 응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욱 의원의 지적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문화관광위원회 안창남 위원장은 자신의 제주시의원 시절의 얘기를 꺼내며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안창남 위원장은 “그 건물은 예전 목욕탕이었다. 제주시가 누구의 작업에 의해 엄청난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얼마 쓰지도 못하고 제주대에 넘겼다. 제주대는 그 건물을 활용하지 않으면 매각할텐데, 왜 그걸 제주도가 떠안으려 하느냐”고 다그쳤다.

안창남 위원장은 이어 “제주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제주대 병원도 수십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들이고 있다. 그런 형태로 해서는 안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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