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국주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는 오후에 이어진 질의 답변에서도 김 예정자의 정치적 소신 문제와 병역 기피 의혹, 투기성 주택 매입 문제 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경식 의원(무소속)은 오전에 이어 김 예정자가 세번째 JDC 이사장 공모에 응모하면서 쓴 내용을 문제삼았다.
강 의원은 “직무계획서에 ‘우려 및 충정’이라는 소제목으로 자신이 제주내일포럼 6명의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으면 당당하게 새 정치를 위해 지지했고 후회 없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도 그런 정치를 해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면서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안철수 바람 때문에 대안 없이 반대만 하는 야당의 정권 교체를 막았다는 것은 결국 야당이 안된 게 천만다행이고 그게 안철수의 덕이라는, 그의 사퇴가 결국 박 대통령에게 득이 됐다는 아부의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국주 예정자는 “당시 후보 단일화 때 결정적으로 안철수와 문재인 중 설문을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가를 물었어야 하는데 누가 적합하냐는 설문을 했다”면서 “그 결과 문재인으로 단일화됐고 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결국 안 후보가 대권후보가 아닐 바에는 박근혜가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 소신에 변함이 없느냐. 투표도 박근혜 후보한테 한 거고”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김 예정자가 “그렇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답변하자 강 의원의 호된 추궁이 이어졌다.
강 의원은 김 예정자에게 “위증을 하고 있다”면서 ‘저를 포함하여 과반의 우리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라고 쓴 부분을 직접 읽어보라면서 “‘저를 포함한’이라고 하면 본인이 지지했다는 것을 분명히 적시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해당 부분을 소리 내 읽고 난 김 예정자는 “문재인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한 데 이어 강 의원이 “솔직한 것도 중요하다. 소신을 벗어난 얘기를 할 수도 있다. 본인이 쓴 글을 여기서 부인하느냐”고 몰아붙이자 “아부성이라는 것 인정한다. 일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거 같다”고 끝내 박 대통령을 의식해 쓴 내용이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오전부터 이어진 병역 기피 의혹 추궁에 대해서도 김 예정자는 “제 신체적인 결함으로 국군의 부름을 못 받은 것 송구스럽고 빚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걸 다른 길로라도 보상하려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음의 빚이고 크게 송구스러운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또 여러차례 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한 데 대해서도 그는 “결정은 대부분 아내가 하고 사후에 금방 알고 물어보고 한다”면서 자신을 스스로 “집안 경제에 대해서는 빵점짜리”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