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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 이야기
우공이산(愚公移山) 이야기
  • 양태영
  • 승인 2014.11.17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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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영의 시사고전] <2>

사람은 누구나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꿈·소망·사랑·순수·지혜·진실·인내·용기·자유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내 마음에 가득 채우고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따라야 하며, 맑고 깨끗하고 진실 되어야 합니다.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選擇)인 것입니다. 즉, 자기 스스로의 노력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우공의산의 집념처럼 말입니다.

태항산(太行山)·왕옥산(王屋山)은 둘레가 700리나 되며 중국 기주(冀州) 남쪽과 하양(河陽) 북쪽에 있는 산이다.  두 산 사이 북산(北山)이라는 곳에 살고 있는 우공(愚公)에게는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는 나이가 이미 90세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항상 먼 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어서 늘 불만이 많았다. 그는 어느 날 불편함을 덜고자 “2개의 험한 산을 평평히 하면 더 이상 먼 길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우리가 산을 깎는 것이 어떻겠느냐?” 라고 가족들과 의논하였다. 그의 세 아들들은 모두 아버지의 말에 동의 하였지만 아내는 어의가 없었다. “당신의 힘으로 “당신의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도 못 옮길 텐데 저 큰 산을 옮기겠다고요? 게다가 산에서 나온 흙과 돌은 전부 어디에 두시려고요?” 우공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거야 발해 끝, 저 북쪽에 버리면 되지 않겠소.” 그러나 발해는 한 번 왕복하는 데만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곳이었다. 아내는 우공의 허무맹랑한 소리에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남편의 나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우공과 세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을 시작했다. 돌을 두드려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에 담아다 발해 쪽으로 나르는 일이었다. 심지어 이웃에 사는 과부의 어린아이까지 불러다 일을 돕게 했다. 보다 못한 우공의 친구 지수는 그를 타박했다.

“거참! 아직도 그렇게 어리석은가. 자네의 나이를 생각해 보게. 산의 터럭 하나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일세.” 우공은 오히려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자네는 과부의 어린자식 보다도 못하네. 비록 나는 죽더라도 자식은 남아 있을 것이고, 내 자식은 또 손자를 낳을 것이고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을 것이 아닌가. 자자손손 대를 잇다 보면 언젠가는 산이 옮겨질 것이고, 산은 한 번 깎이면 더 생겨날 일이 없으니 결국에는 평평해지고 지름길도 나게 될 것일세. 흙을 발해만(渤海灣)까지 운반하는 데 한 번 왕복에 1년이 걸렸다. 이것을 본 친구 지수(智搜)가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하고 대답하였다.  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친구의 자신 있는 답변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말려 주도록 호소하였다.

“산을 허무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노력이 계속될까 두렵습니다. 우공이 하는 일을 당장 그만두도록 해주십시오.”

그러나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가장 힘이 센 과아씨의 아들을 시켜 두 산을 들어 옮겨, 하나는 삭동(朔東)에 두고 하나는 옹남(雍南)에 두게 하였다고 한다.

그 후부터 익주의 남쪽 즉 한수의 남쪽에는 낮은 야산도 보이지 않는 넓은 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하여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생겨났고, 이 말의 뜻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부정적인 뜻의“어리석은 일’이 아니라, 그와는 반대로 ‘남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뜻인 것이다.

우공이산의 집념!, 비록 그 결과는 성공과 실패가 혼재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야 어떻게 되던 그 과정은 이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데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공이산의 집념'은 우리말에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이와 통하는 격언이다. 조건이 좀 나빠지거나 보수가 좀 적다 싶으면 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자기 직장을 헌신짝 보다 못하게 내 팽개치고 뛰쳐나가는 젊은이들에게도 양약(良藥)처럼 쓴 경종을 울려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와 유사한 고사성어로 마부작침(磨斧作針)이 있다. 직역하면 '도끼(斧)를 갈아서(磨) 바늘(針)을 만든다(作)'는 뜻인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우공이산은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의미 외에 불가능을 아예 배제하는 태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북산의 우공은 산은 한 번 깎이면 더 이상 생길 수 없으니 결국에는 평평해지고 지름길이 나게 된다며 낙관적인 미래를 확신하였다. 하면 된다는 자세보다 될 때 까지 한다는 마음가짐이 더 강한 확신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것은 이미 스스로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마음속에서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완전히 지워버려라. 마치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듯이 행동에 옮겨보라. 이제 남은 것은 우공의 확신과 승리라는 결실뿐 일 것이다.

 

<프로필>
양태영 시조시인,수필가 (아호:晶石, 법명:雲海)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절물생태관리사무소 절물휴양림 담당
사)한국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
사)한국 한울문인협회 회원
사)대한민국국보문인협회 전국지회장 대표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회원
사)귤림문학 사무국장
영주문인협회 편집위원
제주특별자치도 가정위탁지원센타 아이누리 편집위원
제주시청산악회 회원
대한민국공무원산악회 회원
한울문학 청룡문학대상 수상 시 부문(2008)
                                               한국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대상(2009)
                                               동인문집 <내 마음의 숲> <하늘빛 풍경> 시집<모닥불>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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