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6:27 (금)
이방인의 경고 “지금 해녀는 마지막 세대”
이방인의 경고 “지금 해녀는 마지막 세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11.15 0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 작가 데이비드 알렌 하비 제주도 일원서 해녀 사진작업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도 올려 제주해녀 세계화 견인
최근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자신의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데이비드 알렌 하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가 제주도를 홍보한다면. 물론 그래줬으면 좋겠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가장 노련한 사진작가 가운에 한 명인 데이비드 알렌 하비가 제주에서 작품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가 관심을 두는 건 다름 아닌 ‘해녀’이다.

그가 최근 작품의 일부를 공개했다. 흑백톤의 그의 작품은 해녀의 일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슬픔이 가득한 해녀가 아니라는 점이 다소 다르다. 그의 작품의 주인공이 된 해녀는 활짝 웃고, 일상이 즐거움으로 가득찬 사람들이다.

“가장 고마운 분이 해녀랍니다. 촬영을 하는데 매우 반겨줘요. 연배가 비슷해서 그런가봐요.”

그는 3년전 제주도를 방문했다가 얼마전 제주도를 다시 밟았다. 그가 살짝(?) 공개한 사진 속 장면들은 해녀들이 바다밭의 풍농을 기원하는 씨드림 장면, 뱃물질, 해녀당의 모습들이다. 또한 밭농사를 하는 해녀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데이비드 알렌 하비가 프리뷰에 참석한 이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해녀들의 가정생활을 담는다고 했다. 하도리, 김녕리, 성산리 일대를 돌면서 해녀들을 만나고 또 만날 예정이다.

그의 작업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좀 더 훌륭한 작업을 위해 제주에 더 머물 것이다”고 한다. ‘좀 더 훌륭한 작업’엔 바다밭과 함께 육지밭도 포함돼 있다. 바다와 뭍을 오가며 일상을 꾸리는 해녀들의 모습을 더 그려보일 예정이다.

그가 해녀에 천착하는 건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제주도로서도 바람직하다. 제주도와 해녀를 대신해 전세계에 ‘제주해녀’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의 몇 작품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해녀 5명의 모습이 담긴 작품인 경우 댓글만도 3000개가 넘게 달릴 정도로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데이비드 알렌 하비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 오른쪽 사진은 댓글이 3000개 넘게 달렸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를 통해 “강한 여성을 매일 보는 게 점점 더 놀랍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들 해녀를 향해 “해녀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다(This will be the last generation of Haenyeo)”며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데이비드 알렌 하비는 자신의 사진 작업을 책으로 발간하는 건 물론, 전시회도 계획중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