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도 올려 제주해녀 세계화 견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가 제주도를 홍보한다면. 물론 그래줬으면 좋겠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가장 노련한 사진작가 가운에 한 명인 데이비드 알렌 하비가 제주에서 작품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가 관심을 두는 건 다름 아닌 ‘해녀’이다.
그가 최근 작품의 일부를 공개했다. 흑백톤의 그의 작품은 해녀의 일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슬픔이 가득한 해녀가 아니라는 점이 다소 다르다. 그의 작품의 주인공이 된 해녀는 활짝 웃고, 일상이 즐거움으로 가득찬 사람들이다.
“가장 고마운 분이 해녀랍니다. 촬영을 하는데 매우 반겨줘요. 연배가 비슷해서 그런가봐요.”
그는 3년전 제주도를 방문했다가 얼마전 제주도를 다시 밟았다. 그가 살짝(?) 공개한 사진 속 장면들은 해녀들이 바다밭의 풍농을 기원하는 씨드림 장면, 뱃물질, 해녀당의 모습들이다. 또한 밭농사를 하는 해녀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그는 해녀들의 가정생활을 담는다고 했다. 하도리, 김녕리, 성산리 일대를 돌면서 해녀들을 만나고 또 만날 예정이다.
그의 작업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좀 더 훌륭한 작업을 위해 제주에 더 머물 것이다”고 한다. ‘좀 더 훌륭한 작업’엔 바다밭과 함께 육지밭도 포함돼 있다. 바다와 뭍을 오가며 일상을 꾸리는 해녀들의 모습을 더 그려보일 예정이다.
그가 해녀에 천착하는 건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제주도로서도 바람직하다. 제주도와 해녀를 대신해 전세계에 ‘제주해녀’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의 몇 작품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해녀 5명의 모습이 담긴 작품인 경우 댓글만도 3000개가 넘게 달릴 정도로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를 통해 “강한 여성을 매일 보는 게 점점 더 놀랍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들 해녀를 향해 “해녀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다(This will be the last generation of Haenyeo)”며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데이비드 알렌 하비는 자신의 사진 작업을 책으로 발간하는 건 물론, 전시회도 계획중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