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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다녀와서
[기고]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다녀와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11.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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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초등학교 영재학급 담당교사 부경준
한라초 부경준 교사.

한라초등학교 영재학급 담당교사로서 늘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흥미 있고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자발적인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것인가이다. 더구나 비용과 효율, 두 가지 딜레마 사이에 어렵게 추진하던 본 계획이 불가피하게 취소되고, 급작스레 변경해야 한다면 이러한 고민은 더욱 가중된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랄까? 뜻밖의 상황에서 방문하게 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교사와 학부모들에게 단연코 추천하고 싶은, 만족도 100%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체험활동이 운동회 일정과 겹치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 우연히 접속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눈에 띈 ‘박물관 하룻밤!’이라는 프로그램. 박물관에서의 하룻밤이라? 궁금증은 사전답사로 이어졌고, 제공 프로그램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물론, 안전관리와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이번 체험활동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시작된 ‘하늘로! 우주로! 미래로! 2014 한라초 항공우주캠프’는 비행의 원리를 배우고, 직접 T-50 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활동, 다양한 박물관 전시물 견학과 활동지 풀이, 우주와 항공의 원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혹여 빡빡한 일정으로 아이들이 흥미를 잃어버릴까 걱정했는데, 열성적인 강사 선생님과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 모습에서 걱정을 금새 사라지게 되었다.

식사 후, 이어진 저녁 프로그램은 야외 광장에서 별자리 관찰!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빛 아래 재미난 별자리 이야기가 곁들여지자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탄성을 자아냈고, 수업 후 돌아오는 길에 한 아이가 수줍게 나에게 건넨 “선생님 하룻밤만 더 있다 가요. 오늘 정말 재밌었어요”라는 말은 그 동안 고민과 걱정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다음날 이어진 에어로켓 만들기와 다함께 하나, 둘, 셋, 발사 체험은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아이들의 눈빛은 더욱 반짝이며 집중했고, 그렇게 캠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처럼 아이들이 함께 공감하며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도 그리 많지 않으며, 프로그램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야 아이들이 다시 찾게 될 것이다.

다행히 최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개소한 무한상상실은 상상력과 창의력 증진을 위해 3D 프린터, 3D 펜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제주에 이런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전시 활동에 더욱 힘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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