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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협상 타결 선언 … 제주 농업 ‘풍전등화’
한중FTA 협상 타결 선언 … 제주 농업 ‘풍전등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1.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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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기자회견 “감귤 등 11개 품목 양허제외 등 요구 관철돼야”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한중FTA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의사당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 타결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중FTA 타결 선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 농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10일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한중FTA 타결을 선언했다는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양국은 일단 쌀은 협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상임위별로 진행중이던 행감을 일시 중단하고 의사당 로비에서 협상 타결에 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허창옥 FTA대응특위 위원장은 회견에서 “제주도민과 농어업인 여러분들의 소망을 담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봤지만 우리 정부는 너무나 경솔하게 협상을 타결하고야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허 위원장은 정부가 경솔했다고 단정지어 얘기한 이유에 대해 우선 “성과주의에 급급한 나머지 현저한 입장 차를 보였던 핵심 쟁점을 충분한 절충 없이 타결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철저하게 비밀주의로 일관, 제주의 생명산업인 농축수산 분야와 관련한 그 어떤 과정과 결과조차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한중 FTA 협상과 관련한 제주도민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채택됐는지 알 수 없는 시점에서 우리 도의회는 좀 더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려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단식 농성을 접고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한중FTA 협상 타결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감귤 등을 포함한 11개 품목의 양허 제외와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 FTA 무역이익 공유제 도입 등 3가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짧은 기간동안에도 많은 성원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도민 여러분들과 농어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눈물을 머금고 단식농성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FTA 대응특위는 위원장인 허창옥 의원과 강경식 의원이 지난 7일부터 의회 로비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해 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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