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FTA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허창옥) 소속 의원들이 한중FTA 협상 추진과 관련, 감귤 등 11개 품목 양허 제외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도의회 FTA특위는 7일 오전 9시부터 한중FTA 협상 관련 국회 방문 결과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단식농성 돌입을 결의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허창옥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밝힌 우리의 요구사항은 감귤 등을 포함한 11개 품목 양허 제외, 제주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 FTA 무역이득 공유제 도입 등 3가지”라며 이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회견에서 허 위원장은 “어제 제14차 협상에서 어떻게 협상이 진행됐는지 모르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도 중국 측은 끈질기게 우리측에 농수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심각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한중FTA 대응책의 하나로 중국시장 농식품 수출 확대를 제시하고 있는 데 것과 관련, 한국무역협회의 지난해 한중 수출입 현황을 보면 농산물 수출은 고작해야 12억불로 전체 수출의 0.8%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47억불로 전체 수입의 5.6%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그는 “농산물 가공 및 신선 수출품목을 금액순으로 보면 감귤은 31위”라며 “지금까지 수많은 계획과 대책이 발표됐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계획과 대책이었다. 농수축산물 가공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단식 농성 돌입에 대해 “행정사무감사 기간이지만 최대한 많은 의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농성 기간 중 도민들의 의견을 직접 접수하고, 도 및 정부와의 절충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