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인사 철학에 대해 도내 공직사회가 전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지난 10월 9일부터 21일까지 13일간 도내 공무원 817명(정원 대비 15%)과 주민자치위원 4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가 도지사 임기와 일치해야 한다는 데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인사제도 분야 중 기관장 임기와 관련한 이같은 의견에 대해서는 찬성 50.4%, 반대 49.6%로 조사됐다. 원 지사의 인사 철학에 대해 공직사회가 전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읍면동장 인사의 향피제 적용에 대해서는 찬성이 24.1%에 불과했다.
이는 도지사의 읍면동장 인사 원칙이 현실성이 없다는 것으로, 일률적인 인사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절충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5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3.05점으로, 지난해 2.98점보다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관리 분야에서는 우선 업무효율성 장애요인에 대해 부서간 업무협조 부족(20.2%), 복잡한 업무처리 절차(16.3%) 등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시 조직 확대 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39.4%로 긍정적이라는 의견(18.5%)보다 높게 나타났다. 공직사회에서조차 태스크포스 팀이 사실상 ‘위인설관형’ 조직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정책분야에 대한 부분에서는 우선 읍면동 권한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공무원이 67.3%, 주민자치위원 80.0%가 공감을 표시해 공직사회와 주민들간 다소 온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공항 건설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현 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무원 56.6%, 주민자치위원 57.4%로 현재 공항 확장 추진(공무원 36.1%, 주민자치위원 32.8%)보다 높게 나왔다.
드림타워 건축허가를 원점 재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공무원 76.2%, 주민자치위원 81.2%로 반대한다는 의견(공무원 23.8%, 주민자치위원 18.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신규 외국인카지노 설치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보다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무원들의 경우 39.8%가 찬성, 60.2%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주민자치위원들은 34.5%가 찬성, 65.5%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제주도교육청이 추진중인 9시 등교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의 경우 찬성이 58.1%로 반대(41.9%) 의견보다 많았지만 주민자치위원들은 찬성 48.1%, 반대 51.9%로 엇갈린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자치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예산안 심의 때 의정 지원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