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건강한 아이 가정에서 시작된다
건강한 아이 가정에서 시작된다
  • 김명숙
  • 승인 2014.10.29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중문동주민센터 변정미
중문동주민센터 변정미

아이들에게 엄마란 이 세상에 딱 하나뿐인 존재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듯이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를 바라볼 때면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새벽에 출근해서 모두 아홉시가 넘어 퇴근하는 상황에서 젖먹이를 키운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설령 무상보육으로 보육비를 지원받고 아홉시까지 아이를 맡아줄 안전한 보육시설, 아이돌봄서비스 등이 있다고 해도, 이는 자녀양육에 바람직한 환경은 아니다.

그렇다고 엄마는 직장을 포기하고 육아에 전념하고, 남편은 집안의 경제를 홀로 책임지는 것이 최선인가?
 
가정이라는 소중한 울타리안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게 가장 이상적인 자녀양육이겠지만 부모는 매일 새벽 출근,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이 반복되고 주말에도 행사로 인해 출근해야 하는 날에는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다녀야 되고 하루 종일 혼자 지내는 아이들을 걱정해야 된다
 
이처럼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해결이 우선이고 아이양육은 2차적인 문제가 되어 버린게 현실이다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

미국에서는 부모의 '자녀 양육 책임'을 고등학교 졸업 시(18세)까지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약 절반(49.6%)이 자녀 양육의 책임을 대학졸업까지로 여기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자녀 1인당 대학졸업까지 22년간 들어가는 양육비용은 총 3억89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한명 키우는데 이 정도이니 둘,셋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 부담은 실로 태산같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근 서귀포시에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직장부모들을 위한 육아휴직, 출산장려금 지원제도, 유연근무제, 가정의 날 운영 등 크고 작은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사와 육아는 여자들 몫이라는, 가부장적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일 가정의 양립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자녀 출생의 기쁨도 잠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드는 비용부담 때문에 어쩔 수없이 경제활동에 뛰어 들어야 한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출산과 육아는 여성이 사회에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출산과 양육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과 공감대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저출산 극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탕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하고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이 필요하다

모든 가족들이 가정에서 좋은 아빠, 좋은 엄마로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서 아이와 부모 모두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인 가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건강한 가정을 지킬 수 있는 나라만이 건강한 국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