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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가격 폭락…노지감귤 1만 원선 ‘붕괴’
감귤가격 폭락…노지감귤 1만 원선 ‘붕괴’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4.10.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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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감귤가격 제값받기’ 담화문 발표…“비상품 유통되고 있어”
 

올해산 감귤이 품질 저하와 과잉생산으로 가격 폭락하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감귤농가의 우려를 다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로 농민단체와 생산자단체와 함께 ‘감귤가격 제값 받기’ 담화문을 발표했다.

23일 오전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감귤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혼자만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제주 감귤 전체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며 감귤정책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2014년산 노지 온주 유통처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극조생 감귤 출하량은 3만1853톤으로 지난해 1만 6937만톤에 비해 2배가량 과잉 출하됐다.

10월 22일 현재 극조생 온주는 1일 평균 2000톤 내외로 출하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감귤 출하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조기 출하량 증가 원인은 상인들이 포전 거래된 감귤을 집중적으로 조기에 출하해 전년대비 2배가량 출하량이 증가했고, 이로인해 극조생 감귤 마무리 시기인 11월 5일부터 15일께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가들이 10월에 조기 출하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일 10kg 상자 당 1만 3700원이던 감귤이 이번 주부터는 1만원 이하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 도외 도매시장 현장 실태점검 결과, 품질이 떨어진 감귤이 육지부에 출하되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년의 가격만을 생각해 비상품 감귤까지 출하하고 있다.

또 감귤 중에는 당도가 4브릭스 밖에 안되는 비상품 감귤까지 유통되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원 지사는 “우리는 2002년 감귤가격 대폭락을 경험했다. 묵묵히 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애지중지하던 감귤원을 폐원, 애써 키운 감귤 나무도 과감하게 잘라냈다”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품질과 유통관리를 위해 △잘 익은 감귤(완숙과)을 상품으로 내놓기 △덜 익은 감귤 착색시키는 행위 금지 △1번과 이하, 9번과 이상 감귤 가공용 처리 △산지 수집상 등에게 비상품 감귤 판매 금지 등을 실천해 땀 흘린 만큼 모두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고품질 감귤 출하를 위해 자치경찰단, 행정공무원, 마을 자체 감시단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을 도외 9대 도매시장 및 도내 선과장 감귤 유통 단속에도 나서며 지도 점검도 나설 방침이다.

원 지사는 “제주감귤의 가격지지는 생산량과 불가분의 관계다. 이를 위해서는 감귤 적정생산과 비상품 감귤 격리는 필수”라면서 “앞으로 감귤산업을 당도 등 품질 위주의 상품화와 마케팅을 강화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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