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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폐허된 필리핀, 그곳에 제주 기술 심는다
태풍으로 폐허된 필리핀, 그곳에 제주 기술 심는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10.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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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은·㈜대은계전·㈜케이렘, 싱가포르 난양공대와 R&D공동연구 협약
필리핀 도심 재건 프로젝트에 기술력 제공…제주테크노파크 지원 ‘결실’
 

폐허가 된 필리핀 지역의 한 마을을 되살리는데 제주도내 기업의 기술력이 투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김일환)에 따르면 제주도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인 ㈜대은, ㈜대은계전, ㈜케이렘 등이 지난 20일 싱가포르에서 세계적 명문대학인 싱가포르 국립 난양공대 에너지연구소와 R&D공동연구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공동연구는 지난해 발생한 태풍 ‘하이얀’으로 폐허가 된 필리핀 비자야스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빛으로 희망을 주다’(Project Enkindle)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필리핀 비자야스 지역은 태풍으로 전기가 끊긴 상태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 등을 설치해 도심을 재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에너지연구소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 시스템을 보급하면서 수십 곳의 섬에 기술자들이 일일이 상주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난양공대는 유지 보수 관리의 문제와 강한 태풍에 대한 설비의 파손 문제로 인해 연구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하지만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도내 기업들이다.

도내 기업들은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원 사업으로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주 신재생 에너지 기업의 싱가포르 시장 개척 및 기업방문’ 때 관련 시스템을 선보였다.

㈜대은과 ㈜대은계전은 태양광발전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모듈센서를 이용한 태양광발전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케이렘은 태풍 등 강한 바람에 높낮이가 자동 조절되어 강력한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풍력 발전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난양공대는 도내 기업에 주목을 하고 R&D공동 연구를 제안해왔다.

㈜대은의 송기택 대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도심재생 프로젝트에 제주도의 기업이 주도하여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며 “제주도의 높은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원으로 시작된 연구과제의 첫 결실이라는 데 의미를 지닌다.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수년간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행해온 기술 지원 사업이 이제 하나 둘 결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 40위권대의 명문 난양 공대에서 먼저 공동연구를 제안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 제주의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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