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효돈동우체국(국장 양미숙)이 80대 노인이 당할 뻔했던 보이스피싱을 막았다.
강인숙 서귀포효돈동우체국 금융담당 주무관은 지난 10월 1일 오후 2시께 우체국을 자주 이용하는 오 모씨(80대)가 입출금통장에서 600만 원를 찾아 다른 은행으로 송금해 줄 것을 요구해 처리했다.
이어 오 모씨가 통장잔액 700여만 원을 모두 지급해달라고 요청하자 용도가 무엇인지 묻자 “그냥 쓸 곳이 있으니 빨리 처리해 달라”해 수표(100만원권 7매)로 지급했다.
게다가 오 모씨가 적금까지 해약해 줄 것을 요청하자 의심을 품게 됐고, 그 과정에서 오 모씨 가슴 앞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 화면에 ‘국제전화’글자가 살짝 보여 이상하다고 느껴 이를 양미숙 국장에게 알렸다.
강 주무관은 바로 다른 은행으로 전화해 해당계좌의 사고등록계좌 여부와 인출여부를 문의한 결과 정상계좌이며 미인출 상태임을 확인했다.
양 국장은 오 모씨에게 사실대로 말씀해 주실 것을 설득을 하자 고객은 다시 통화해 보고 오겠다고 밖으로 나갔고, 건물 밖으로 나간 고객님을 쫒아간 양 국장은 통화내용을 같이 들었다.
통화내용은 “우체국직원 말은 절대 듣지 말고 농협은 나중에 방문하고 우선 다른 우체국으로 이동해 우체국 에 들어가기 전에 얘기를 나눠야 할 것이며 이 전화의 통화종료 버튼은 절대 누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에 양미숙국장은 전화사기란 걸 확신하고 고객을 설득, 다른 은행으로 송금한 걸 회수하도록 도와주겠다고 한 뒤 다른 은행으로 송금한 600만원을 입금취소 처리할 것을 지시했고, 다행히 인출되지 않아 해당금액을 보호할 수 있었다.
오 모씨는“전화로 자신은 금융감독원 직원이며 고객이 주로 거래하는 농협계좌와 우체국계좌 정보가 유출돼 3000만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니 본인이 하라는 대로 하면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이며, 조만간 원상복귀 시켜주겠다”고 속였다고 전했다.
양 국장은 “아직도 금융기관을 사칭해 송금을 유도하고 있다”며“통장거래 혹은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면 거래 전 반드시 우체국직원에게 문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