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의 정원 조정은 ‘교육중심의 학교 시스템 TF팀’의 방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일 도교육청 기구에 대한 조직개편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그동안 문제가 돼오던 정원조정이 아닌, 내년 3월부터 적용될 조직개편의 구성안을 제시했다.

강형인 교육행정과장은 “기구조례안은 인원이 나와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용역 결과 나온 인원 재배치에 대해서는 가시화된 게 없고, 교육청에서 인원을 조정한다고 발표하지도 않았다”며 “인력재배치는 학교시스템 TF팀에서 나온 결정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형인 과장은 “용역엔 20여명을 줄인다고 했는데, 기구조례와 정원조례는 별개이다. 교육중심의 학교시스템은 12월말에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서 정원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조직개편은 이석문 교육감의 ‘덜어내고 지원하는 행정’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향을 적용했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종전 ‘정책기획실’을 ‘정책혁신기획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여기에 기획 업무뿐 아니라 예산과 의회관련 업무까지 총괄하게 된다.

정책혁신기획실은 정채기획과, 교육예산과, 국제교육협력과로 구성된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정책혁신기획실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책혁신기획실의 교육예산과는 신설되는 부서이다. 종전 예산 업무는 행정국에서 관할하는 교육재정과가 맡아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교육개정과는 예산 부분을 넘겨주게 됐고, 경리 업무와 신설된 학교계약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신설된 교육예산과는 예산 업무와 함께 의회업무도 맡게 된다. 종전엔 교육행정과에서 의회·법무 업무를 맡아왔으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그 틀이 바뀌게 됐다.

따라서 신설된 교육예산과는 예산과 의회업무를 맡음으로써 정책혁신기획실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로 커지게 됐다.

세월호 사고로 제기돼 온 안전 문제도 이번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제주도교육청은 기존 ‘학교생활문화과’를 ‘학생생활안전과’로 명칭을 바꾸고, 학생들의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 기획하고 전담할 ‘학생안전담당’을 추가 신설한다. 아울러 교육지원청의 ‘평생교육체육과’도 ‘학생안전지원과’로 명칭을 바꾸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조직개편 계획안이 담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20일 입법예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1월 5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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