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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찰, “검찰 눈치 살피느라 브리핑도 안했나”
제주 경찰, “검찰 눈치 살피느라 브리핑도 안했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0.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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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전행정위 국감 주승용 의원, 김수창 전 지검장 사건 초동수사 미흡 추궁
제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덕섭 청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에 대한 제주 경찰의 미흡한 초동수사 문제가 제주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날 국감에서는 당시 중간 수사 결과 발표는 물론 사건 수사를 종결하면서도 공식 브리핑이 없었던 데 대해 “경찰이 검찰의 눈치를 살핀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다.

주승용 국회의원

주승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해 제주 경찰의 초대 이슈는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김수창 전 지검장의 사건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추궁했다.

주 의원은 “경찰의 사건 초동수사 과정을 보면 과연 경찰이 수사의 ABC를 알고 있는지, 이렇게 해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검장의 신분을 사건이 발생한지 40여시간이 지난 후에야 파악했고, 처음에는 사건 수사의 기본인 증거 수집도 안하다가 지검장 신분을 알고 나서야 증거 수집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특히 주 의원은 “사건 현장에서 주요 증거가 될 블랙박스는 이미 다 지워져서 단 1개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사건 발생 7일이 지나서야 전 지검장 측에 사건 당일 행적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뒤늦게 입었던 옷들을 수거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7일이라면 증거를 수십번도 더 인멸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결국 제주 경찰은 아무 것도 밝히지 못하고 국과수에 의뢰한 CCTV 분석 결과만 기댜려야 했다”고 꼬집었다.

초동 수사만 제대로 했어도 단 하루만에 결론이 날 일을 10여일을 끌다가 국과수에까지 분석을 의뢰하는 미숙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덕성 제주경찰청장이 “그 당시 처음에는 큰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주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 의원은 “처음부터 큰 사건인지 작은 사건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면서 “더구나 수사 내용을 중간 브리핑도 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면서도 브리핑을 안했다. 검찰 눈치를 봤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이 “개인의 인격적인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하자 주 의원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였는데 이렇게 큰 사건을 브리핑도 안하느냐. 더구나 CCTV를 소유한 상인들에게 경찰이 찾아가서 언론에 노출하지 말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고 경찰의 과도한 검찰 감싸기 행태를 나무랐다.

김 청장이 “지시를 한 것은 아니고 달랬다”고 답변하자 주 의원은 “경찰이 그런 얘기를 하면 상인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경찰의 대응 행태를 비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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