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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오키나와 주민들 “군사기지 중단” 공동선언
강정·오키나와 주민들 “군사기지 중단” 공동선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0.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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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공동선언문 발표
10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강정마을과 일본 헤노코 및 다카에 지역 주민들이 군사기지 건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과 오키나와 헤노코 및 다카에 주민들과 한국, 일본 오키나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군사기지 건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9일 열린 당사국 총회 사이드 이벤트를 통해 각국 군사기지 건설과 생물다양성의 현황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 람사르 네트워크의 신이치 하나와 공동대표는 “오키나와 주민들은 18년째 헤노코 기지 반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천막 농성만 10년째인데 이는 주민 동의 없는 군사기지 건설의 비극을 보여준다”면서 “헤노코 기지는 환경평가도 비과학적으로 진행됐는데 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듀공의 서식지와 산호초 군락지를 매립할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키나와 다카에 지역 주민으로 미군의 핼리패드 반대활동을 하고 있는 다케시 이시하라씨는 “60년 전부터 미국의 비행장이 있었던 다카에 지역에 추가로 군 기지가 건설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군사기지가 들어서는 다카에 얀바루 숲이 멸종위기종 뿐 아니라 미기록 종이 계속 발견되는 국제적인 생태보고로 평가받는 지역”이라라며 군사기지 건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힘을 보태고 있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이영웅 사무국장도 “두 지역과 제주의 상황이 다를 것 없다”면서 “주민 동의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군사기지 건설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마저 위협한다”며 군사기지로부터 생물 다양성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약속했다.

지난 2007년부터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연산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의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은 “제주 산호 군락은 전세계적으로 가치가 높다. 군사기지는 평화와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매우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기본적 전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는 피해지역 주민들과 ‘람사르 네트워크 저팬’, ‘UNDB 시민네트워크’, ‘오키나와 생물다양성 시민네트워크’, ‘오키나와 듀공 환경평가 감시단’, ‘한국 CBD 시민네트워크’,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등이 참여, 주민들의 선언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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