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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이 무슨 할 말이 있나. 행정시장 사전 검증 강화할 것”
“삼수생이 무슨 할 말이 있나. 행정시장 사전 검증 강화할 것”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10.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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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취임 100일 기자회견 “어려움에 부닥친다고 뒤로가지는 않아”
원희룡 지사가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자신이 구상하는 ‘협치’를 재차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시장 임명 과정에서 두 번의 아픔을 겪었다. 3수 수험생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결과적으로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 도민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을 전한다. 모두 저의 책임이다”고 잇따른 행정시장 낙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는 ‘협치’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100일이어서 문화협치의 선물을 드리려 했는데 행정시장 문제로 그러지 못했다”면서 “행정시장과 주요 기관장 인사청문회는 협치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저의 권한을 내려놓은 것이다. 앞으로도 폭넓은 인사발탁과 야당과의 정책 연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협치는 완성된 결과물을 내놓는 좁은 의미의 협치가 아니다. 협치는 넓은 길을 함께 가자는 것으로, 길을 가는 하나의 운영 방식이다. 그러기에 우여곡절이 있다. 새롭게 하는 시도들이 어려움에 부닥친다고 해서 뒤로 간다는 건 없다. 협치는 바로 저의 철학이다.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시장 인선과 관련, 사전 검증 시스템 부재에 대해서는 법적인 틀에서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사전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사전에 최소한 걸러내는 기능을 강화하겠다. 그런데 개인의 신상자료는 법에 공개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인사위원회에서 제출된 서류에 대해 본인 협조를 전제로 조사할 수 있다. 협조를 안해주는 이들은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내부 지침을 갖는다면 사전 검증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 현 제도에서 가능하도록 하겠다”면서 사전 검증 강화를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의 미래비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취임 이후 난개발 방지, 대규모 개발투자 원칙,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외국의 투자와 관광객을 흡수하면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제주도민의 주머니속으로 돈이 들어가는 그런 모델을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포화상태로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입장도 내비쳤다.

원희룡 지사는 “기존 공항을 확충할지, 제2공항을 새로 만들지를 빠른 시일내에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정보를 도민에게 공개하고, 도민 여러분의 뜻을 따르겠다. 2개 방안에 대한 비교기준표를 만들어 모든 지역에서 설명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어 “제주공항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차관과도 여러차례 협의를 했다. 제주도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든 방안을 국토교통부 용역의 과업지시서에 빠트리지 않도록 했다”며 제주공항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의 ‘제주해군기지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조례’ 제정에 대한 부정적 입장 피력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원희룡 지사는 “강정 부분은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민 주도의 진상조사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최소한 공동체가 치유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1차산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제주형 창조산업으로 풍력발전, 전기차, 물, 용암해수 등을 들었다.

원희룡 지사는 “만약 제주가 전기차를 선도하면 관련 기술 및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관련 기업들이 제주로 몰려들 것이다. 풍력발전과 전기차로 에코시티를 만들면 세계가 제주를 따라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2%에서 3%로 늘리고, 해운공사 설립 등의 구상도 제시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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