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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받아야 할 100일에 오히려 인사로 만신창이 된 도정
축하받아야 할 100일에 오히려 인사로 만신창이 된 도정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10.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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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민선6기의 잇단 행정시장 낙마를 지켜보며
행정시장의 잇단 낙마로 사전 검증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새삼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와닿는 요즘이다.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지 꼭 100일이다. ‘백일’은 예전부터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요즘이야 영아 사망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예전엔 그렇지 못했다.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고, 무사히 자랐다는 걸 입증하는 뜻으로 ‘백일’의 의미를 부여했다. ‘백일’엔 삼신상을 차려놓고, 아기의 건강은 물론 오래 살기를 희망하며 기원을 한다. 이렇듯 백일은 축하를 받는 날이다.

그런데 도정 100일은 그리 반갑지 못하다.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가 스스로 사퇴를 결심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부적격’이라는 결론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기승 내정자의 자진사퇴는 의미하는 게 많다. 우선은 행정시장에 적용된 사상 첫 인사청문회였다. 아울러 선거로 선출되는 정무직 공무원이 아닌 공무원의 자질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이다.

문제는 행정시장인 제주시장의 잇단 낙마에 있다. 이지훈 전 시장은 지난 8월 7일 스스로 물러났으며, 이기승 내정자도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

왜 이렇게 됐는가를 따져야 한다. 7월 민선 6기 출범이후 제주시장 자리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지훈 전 시장이나 이기승 내정자의 잘못은 아니다. 그들을 선택한 이들의 잘못이다.

민선 6기 제주도정은 ‘협치’를 내세웠다. 공무원 출신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경력을 지닌 이들, 언론 경력을 쌓으며 다방면의 경험을 있는 이들을 내세워 ‘협치’의 방점을 찍으려 했다.

하지만 이지훈 전 시장이나 이기승 내정자는 빛도 보지 못하고 ‘협치’를 내려놓았다. 자칫 ‘협치’의 틀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기엔 사전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일처리의 잘못이 우선이다. 공직의 수장이 될 이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제대로 판단했더라면 이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게다.

‘인사가 만사’인 이유는 인사를 제대로 해야 조직이 잘 굴러가고, 잡음도 없어서 그렇다. 앞으로 원희룡 도정이 앞세우는 ‘협치’를 이뤄내려면 해당 인사를 잘 골라내는 사전 검증 시스템이 완성돼야 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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