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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 ‘애랑&배비장전’, 작년 추경부터 ‘선거공신’ 논란
창작오페라 ‘애랑&배비장전’, 작년 추경부터 ‘선거공신’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9.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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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 의원 “선거 공신에 퍼주기” … 오페라단측 “모르는 얘기”
대관료 미납 부분 해명에 대해서도 아트센터측 “규정대로 한 것”
지난해 처음 제주창작오페라로 무대에 올려진 ‘라(拏) : 애랑&배비장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의 2013 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 터져 나온 제주창작오페라 ‘라(拏) : 애랑&배비장전’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감사위원회 감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제주도의회 정례회에서 문화관광위 안창남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이 대관료 미납 부분을 지적한 데 이어 29일 예결특위 결산심사에서는 강경식 의원(무소속)이 입장료 수익의 행방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제주도감사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곧바로 감사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상 첫 제주창작오페라인 이 작품을 둘러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미디어제주>가 지난 2013년 1차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사 때 속기록을 확인한 결과, 당시에도 강경식 의원이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해 추경 때도 “선거 공신에게 퍼주기식” … 대체 누구길래(?)

지난해 6월 제307회 임시회 때 강 의원은 공모사업으로 3억원이 집행된 이 창작오페라 사업에 대해 “전체 123개 사업 지원 중 3억원은 한 군데 간 거고 나머지 122개 단체에는 몇백만원씩 예산이 배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모 범위는 제가 주장한 대로 마당극이나 다른 분야까지 포함해서 공고를 했지만, 21일 동안 공모에 참여하라고 하면 실제로는 예정돼 있던 창작오페라단 외에는 준비가 될 수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페라 또는 창작극, 마당극 등을 기획하려면 최소한 2~3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실제 신청 공고는 3월 25일부터 4월 15일까지 해서 마감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강 의원은 당시에도 창작 오페라의 저작권 문제를 질의했는데, 이번 결산심사에서도 김동욱 의원(새누리당)이 이 창작 오페라의 저작권을 누가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담당 국장은 우물쭈물하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강 의원은 또 지난해 추경예산안 심사 때 “이제까지 역사가 없는 3억원을 지원하면서 저작권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그냥 선거 공신에게 퍼주기식으로 예산을 줬다”고 지적, 3억원이라는 거액의 예산 집행에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 오페라단측 “대관료 할인 미적용 억울” … 아트센터 “규정대로”

이번 정례회에서 불거진 대관료와 입장료 수익에 대한 오페라단측의 해명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오페라단 관계자는 30일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대관료는 아트센터 자체 규정에 제주도 후원이면 50% 할인으로 명시돼 있는데 대관료 할인을 적용받지 못했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해당 규정에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업’이라는 조건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유료 공연이었지만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차로 대관료 385만원을 냈다. 미납된 것은 추가 대관료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추가 대관료에 대한 규정을 보면 대관료 산정 때 관계자 입회 하에 조정하는 절차가 있는데 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관료에 대한 이같은 해명에 대해 아트센터측 입장은 단호했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입장권을 판매했기 때문에 (당연히 수익사업으로 보고) 대관료 감면이 되지 않았다”고 관련 규정대로 대관료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추가 대관료 부분에 대해서도 아트센터측은 “추가 장비 사용 등에 따른 확인 서류에 오페라단 관계자의 자필 서명이 다 돼있다”면서 조정 절차가 생략됐다는 오페라단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입장권 판매수익에 대해서도 오페라단측은 “3만원, 5만원, 7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지만 모두 30~5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면서 “창작 오페라라는 상징성 때문에 초대권이 많이 나갔고 판매된 입장권도 대부분 1만~1만5000원 가격에 나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페라단이 도의회에 제출한 자체평가보고서에는 각 가격대별 유료 좌석수가 VIP석(7만원) 30%, R석(5만원) 35%, S석(3만원) 90%로 돼있어 해명 내용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감사위 감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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